최근 미디어 환경은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은 새삼 재론의 여지가 없다. 사진은 촬영하는 기자들.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말 논술
11. 정치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12. 독서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13. 근현대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1. 매스컴의 순기능과 역기능 매스컴의 마취적 기능 현대의 대중 잡지, 주간지 등과 같은 상업적 저널리즘, 저속한 영화와 연극, 그리고 쇼화되는 스포츠 등과 같은 대중 오락은 정치적 무관심을 자아내게 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문 잡지(특히 주간지) 등은 정치적 문제와 사건을 비정치화시켜서 대중에게 전달하거나, 또는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비정치 대상에 집중시킴으로써 많은 사람의 관심을 비정치적 영역에 집중시킨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문제를 다룰 경우에도,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 없는 에피소드와 부속 현상을 크게 보도하거나, 또는 정치가를 소개하는 경우에도 그 정치적 자질과 식견 및 지난날에 있어서의 업적 등과 같은 본질적 문제보다는 오히려 그의 사생활을 크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거대 기업화한 매스컴이 대량의 발행 부수와 시청률을 유지·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불가불 대중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소비 물자의 표준화와 규격화의 현상을 보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수단을 다하는 광고가 범람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소비와 오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나게 증대되었다. 유행하는 아름다운 복장과 장식품의 구입으로 상류 사회와 심리적으로 동일시되려 하고, 값싼 모조품을 사서라도 일시적 만족감을 얻으려 하는 경제적 요구의 단편화는 마침내 직장 생활의 무기력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오락 장치의 거대화에 비례하여 일반 대중의 의식 상황이 수동적으로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TV의 보급으로 인하여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말하자면 매스컴은 일반 대중의 에너지를 비정치적 영역으로 흡수하는 세척 작용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매스 미디어는 일종의 그레셤의 법칙에 의해서 정치라는 경화(硬貨)를 대중 오락이라는 지폐로써 구축(驅逐)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로 소비적 오락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컴은 일반 대중의 가치 감각을 중화화(中和化)시키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라디오의 아나운서는 국제 분쟁에 관한 뉴스와 각종 화장품과 상품의 선전을 별로 다른 어조로 방송하지 않는다. TV에서 뉴스, 영화를 보더라도 대홍수와 대화재의 참상에 뒤이어 회전 무대에서 나체 여인이 무용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땅히 있어야 할 것과 있어서는 안 될 것,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의 구별을 짓지 못하게 하며, 필연적으로 인간의 사고력을 마비시켜 가치 감각을 중화시킴으로써 인상의 세분화와 단편화로 이끌어 간다. -<고등학교 독서> 어떻게 읽을까? 이 글은 현대의 대중 매체가 정치적 무관심을 일으킨다는 매스컴의 역기능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 글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글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논설문이라는 글의 특성상 먼저 글에서 주장과 의견을 구분하여 읽으며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지를 강화하기 위하여 제시한 근거가 타당한 것인지, 문제 상황을 대하는 글쓴이의 태도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글쓴이의 주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하여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위의 글은 주로 매스컴의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글쓴이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적인 태도로 대하기보다는 매스컴의 긍정적 기능을 생각하면서 글쓴이의 의견이 적절한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매스컴이 좀 더 사회에서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토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교과 심화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미디어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 끊임없이 바뀌는 환경을 어떻게 풀이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 밖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신나는 구경거리를 우리에게 소개함으로써 매일매일의 삶에 흥겨움과 풍요로움을 주기도 한다.(중략) 미디어는 사회 내에서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간추릴 수 있다. 그것은 환경 감시의 기능,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을 상호 조정해 주는 기능,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삶의 양식인 문화를 전수하는 기능 그리고 오락 제공, 광고 기능 등이다.(중략) 오락이나 광고가 현대의 우리 삶에서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찰나적이고 나아가서 선정적이라면 그로 인한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성적인 인간을 감성적인 동물로 변화시켜 허위의식이나 소비주의 쪽으로 인도할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인간의 취향을 저하시키고 현실의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하려는 나약한 인간을 만들고 또 ‘일회용 사회’로 옮아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미디어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으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사회는 혼란의 늪 속으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미디어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알고 어떻게 미디어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을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될 것으로 믿는다. 미디어가 제2의 신이지만 동시에 마귀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강력한 제도라는 것을 알고, 미디어에 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 박영상,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레셤의 법칙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은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 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 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한다. 토머스 그레셤은 이 현상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비단 화폐유통시장만 아니라 여러 경제현상에서 관찰되고 있다. -<위키 백과>
■ 논제 해결 대중매체의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 각 제시문에는 미디어의 서로 다른 기능이 나타나 있다. 이를 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미디어의 기능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서술하시오.(700자 내외) (가) (…) 도시에 대한 폭격으로 수천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발표가 있자 곧이어 뻔뻔스럽게도 비누와 술의 광고가 뒤따르며, 도시 폭격에 대한 보도를 방해한다. 암시적이며 애교 있고 권위 있는 목소리로 정치 정세의 중대성을 주장하는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그 방송원이 이번에는 뉴스 방송을 위하여 돈을 지불한 회사의 비누의 품질이 좋다는 것을 청취자에게 광고한다.(…) 이러한 모든 사실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자기가 듣고 있는 일에 진정으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이리하여 우리들은 흥분하는 것을 그치게 되고, 우리들이 품은 감정과 비판적인 판단은 방해받게 되는가 하면, 마침내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아무런 생각도 찾아볼 수 없는 무관심한 성질의 것으로 변하게 된다. 자유라는 이름 속에서 생활은 일체의 구조를 상실하게 된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나) 악플과 험구들은 상식이나 염치를 내팽개친 듯하다. 대표적인 우파 논객이라는 지만원씨는 문씨가 익명의 기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따위 제목으로 문씨의 기부행위와 가족사를 폄하하는 글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는 “저들이 문근영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만들어놓고, 빨치산에 대한 혐오감을 희석시키고 호남에 대한 호의적인 정서를 이끌어내려는 다목적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씨의 숨은 선행이 좌파 공작 또는 호남 음모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그와 앞뒤를 다퉈, “좌파들의 위장전술에 앞장서는 문근영” “전라도놈들 … 영웅 만들기” “빨강이 자식이네, 쥐이라” 따위 악성댓글이 따라붙었다. 문씨의 선행이 그렇게 증오와 적대감을 퍼부을 일인지, 놀랍기만 하다. 한 젊은이가 묵묵히 자신의 재능과 부를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 선행을 칭찬하고, 또 미처 그렇게 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반응이다. 아직 어린 그가 일찍부터 그런 마음을 갖게 된 데는 부모와 주변의 가르침이 있었을 것이니, 그 어버이들이 무슨 일을 했건, 또 어디에 살건 그들을 우러르고 치하하는 것 역시 건강한 사회에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을 더 배려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지씨를 비롯한 몇몇 악성댓글꾼(악플러)들은 공동체의 상식과 인간으로서의 염치 대신, 색깔론과 지역색만 들이댔다. 아름다운 일을 한 사람에게까지 ‘좌익 빨갱이’ 따위 독설과 저주를 뿜어대는 게 결코 정상은 아니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그런 천박한 흑백논리가 역사상 온갖 비극의 뿌리였다는 것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악플과 험구가 우리 사회 일각의 도덕적·지적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면 더 두려운 일이다. 지씨와 같은 악플꾼이 아니더라도, 우파를 자처하는 일부 세력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뜻이 다른 사람이나 주장엔 ‘좌파’나 ‘빨갱이’ 따위 딱지를 마구 붙여대고 있다. 그런 몰상식과 야만적 언어폭력이 우리 사회를 퇴행시킨다. -<한겨레> 2008년 11월 18일치 기사 (다) 〈느낌표〉에서 ‘위대한 유산 74434’ 꼭지가 막을 내린다. 2005년 4월22일에 방송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1년이 넘었다. ‘…74434’의 폐지가 결정되고 나니 연출자로서는 애초 의욕보다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처음 기획 당시 주어진 주제는 ‘문화유산 재조명’과 ‘국외 유출 문화재 환수’였다. 당시만 해도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유출 문화재 환수라는 과업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에는 너무나 ‘거룩한’ 주제 아닌가. 게다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환수’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터였다. 프로그램 시작 첫해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환수에 일조하고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환수해 오는 성과가 있었다. 동북공정에 맞선 고구려 지도 배포나 외규장각 도서 환수소송 및 <르몽드> 전면 환수광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유출 문화재 환수 공익광고 제작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웠던 작업 중 하나였다. 어려웠지만 국외문화재 환수 캠페인이 사회적으로는 워낙 미개척 분야여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나름대로는 문화재 환수 및 우리 문화 재조명을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면 자찬일까. 그래도 지난 1년간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는 점이 뿌듯하다. 코너가 폐지되고 나면 ‘…74434’가 이야기했던 수많은 메시지들도 곧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한겨레> 2007년 4월 25일치 기사 (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에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임을 알리는 광고가 실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뉴욕 타임스 18면에는 ‘고구려’(Goguryeo)라는 제목으로 412년 당시 고구려가 만주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 지도와 함께 ‘고구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역사의 일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영문 광고가 실렸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이 광고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34)씨가 실은 것으로, 한국과 중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금부터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도 제시하고 있다. 2005년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각각 독도와 동해를 알리는 광고를 내고 워싱턴 포스트에는 위안부 관련 의견 광고를 내 화제가 됐던 서씨는 광고에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 역사홍보 웹사이트 ‘다음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 주소를 소개해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신문 독자들이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웹사이트에는 고구려 및 발해, 독도와 동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자료와 언론 보도 등이 영문으로 소개돼 있고 세계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도 함께 올려져 있다. 서씨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신문이자 각국 정부 및 기업, 언론인들이 많이 구독하는 뉴욕 타임스에 광고가 게재된다면 고구려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세계에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광고를 내게 됐다”며 “세계적인 언론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다면 중국과 일본이 더는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지난 1년간 고구려 광고를 준비해 왔고 틈틈이 모은 자비와 후원업체인 GK파워의 지원금으로 광고비를 충당했다”며 “디자인을 하는 후배들로부터 광고시안과 웹사이트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2008년 2월 12일치
■ 해결 방향 먼저 각 제시문에 나타난 대중매체의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각 제시문을 유형별로 나누어 각각 매스컴의 어떤 기능이 나타나 있는지 정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매스컴의 기능이 사회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발휘될 방안을 창의적으로 구성해 서술하면 될 것이다. 제시문 (가)와 (나)에는 매스컴의 부정적 기능이, (다)와 (라)에는 긍정적 기능이 나타나 있다. 부정적 기능은 매스컴이 정치적 무관심과 인권 침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고, 긍정적 기능은 한 민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국가의 정체성 유지를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긍정적 기능으로는 환경 감시의 기능, 오락의 기능,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부정적 기능으로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적·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과 여론을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그릇되게 이끌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매스컴의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매스컴이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건전한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생각해 서술하면 된다. 단, 여기에는 제도 정비 등의 정부적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매스컴을 대하는 대중의 인식과 자세를 바르게 인도할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
12. 독서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13. 근현대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1. 매스컴의 순기능과 역기능 매스컴의 마취적 기능 현대의 대중 잡지, 주간지 등과 같은 상업적 저널리즘, 저속한 영화와 연극, 그리고 쇼화되는 스포츠 등과 같은 대중 오락은 정치적 무관심을 자아내게 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신문 잡지(특히 주간지) 등은 정치적 문제와 사건을 비정치화시켜서 대중에게 전달하거나, 또는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비정치 대상에 집중시킴으로써 많은 사람의 관심을 비정치적 영역에 집중시킨다. 이를테면 정치적인 문제를 다룰 경우에도,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 없는 에피소드와 부속 현상을 크게 보도하거나, 또는 정치가를 소개하는 경우에도 그 정치적 자질과 식견 및 지난날에 있어서의 업적 등과 같은 본질적 문제보다는 오히려 그의 사생활을 크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거대 기업화한 매스컴이 대량의 발행 부수와 시청률을 유지·확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불가불 대중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는 소비 물자의 표준화와 규격화의 현상을 보이게 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수단을 다하는 광고가 범람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소비와 오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엄청나게 증대되었다. 유행하는 아름다운 복장과 장식품의 구입으로 상류 사회와 심리적으로 동일시되려 하고, 값싼 모조품을 사서라도 일시적 만족감을 얻으려 하는 경제적 요구의 단편화는 마침내 직장 생활의 무기력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오락 장치의 거대화에 비례하여 일반 대중의 의식 상황이 수동적으로 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TV의 보급으로 인하여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말하자면 매스컴은 일반 대중의 에너지를 비정치적 영역으로 흡수하는 세척 작용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매스 미디어는 일종의 그레셤의 법칙에 의해서 정치라는 경화(硬貨)를 대중 오락이라는 지폐로써 구축(驅逐)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주로 소비적 오락을 대상으로 하는 매스컴은 일반 대중의 가치 감각을 중화화(中和化)시키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라디오의 아나운서는 국제 분쟁에 관한 뉴스와 각종 화장품과 상품의 선전을 별로 다른 어조로 방송하지 않는다. TV에서 뉴스, 영화를 보더라도 대홍수와 대화재의 참상에 뒤이어 회전 무대에서 나체 여인이 무용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땅히 있어야 할 것과 있어서는 안 될 것, 바람직한 것과 바람직하지 않은 것과의 구별을 짓지 못하게 하며, 필연적으로 인간의 사고력을 마비시켜 가치 감각을 중화시킴으로써 인상의 세분화와 단편화로 이끌어 간다. -<고등학교 독서> 어떻게 읽을까? 이 글은 현대의 대중 매체가 정치적 무관심을 일으킨다는 매스컴의 역기능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이 글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글의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 논설문이라는 글의 특성상 먼저 글에서 주장과 의견을 구분하여 읽으며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논지를 강화하기 위하여 제시한 근거가 타당한 것인지, 문제 상황을 대하는 글쓴이의 태도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진 않았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글쓴이의 주장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백과사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하여 배경지식을 활성화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위의 글은 주로 매스컴의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글쓴이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적인 태도로 대하기보다는 매스컴의 긍정적 기능을 생각하면서 글쓴이의 의견이 적절한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매스컴이 좀 더 사회에서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토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교과 심화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미디어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 끊임없이 바뀌는 환경을 어떻게 풀이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 밖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신나는 구경거리를 우리에게 소개함으로써 매일매일의 삶에 흥겨움과 풍요로움을 주기도 한다.(중략) 미디어는 사회 내에서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간추릴 수 있다. 그것은 환경 감시의 기능,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을 상호 조정해 주는 기능,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삶의 양식인 문화를 전수하는 기능 그리고 오락 제공, 광고 기능 등이다.(중략) 오락이나 광고가 현대의 우리 삶에서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찰나적이고 나아가서 선정적이라면 그로 인한 역기능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성적인 인간을 감성적인 동물로 변화시켜 허위의식이나 소비주의 쪽으로 인도할 위험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것은 결국 인간의 취향을 저하시키고 현실의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하려는 나약한 인간을 만들고 또 ‘일회용 사회’로 옮아갈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미디어가 제 기능을 다하지 않으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사회는 혼란의 늪 속으로 빠져들기 쉽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미디어란 과연 어떤 것인가를 알고 어떻게 미디어를 이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있을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될 것으로 믿는다. 미디어가 제2의 신이지만 동시에 마귀가 될 가능성을 안고 있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강력한 제도라는 것을 알고, 미디어에 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 박영상, <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 그레셤의 법칙 그레셤의 법칙(Gresham’s law)은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 가치가 높은 화폐(Good Money)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 가치가 낮은 화폐(Bad Money)만 유통되는 현상을 말한다. 토머스 그레셤은 이 현상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비단 화폐유통시장만 아니라 여러 경제현상에서 관찰되고 있다. -<위키 백과>
■ 논제 해결 대중매체의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 각 제시문에는 미디어의 서로 다른 기능이 나타나 있다. 이를 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미디어의 기능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서술하시오.(700자 내외) (가) (…) 도시에 대한 폭격으로 수천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발표가 있자 곧이어 뻔뻔스럽게도 비누와 술의 광고가 뒤따르며, 도시 폭격에 대한 보도를 방해한다. 암시적이며 애교 있고 권위 있는 목소리로 정치 정세의 중대성을 주장하는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그 방송원이 이번에는 뉴스 방송을 위하여 돈을 지불한 회사의 비누의 품질이 좋다는 것을 청취자에게 광고한다.(…) 이러한 모든 사실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자기가 듣고 있는 일에 진정으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이리하여 우리들은 흥분하는 것을 그치게 되고, 우리들이 품은 감정과 비판적인 판단은 방해받게 되는가 하면, 마침내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아무런 생각도 찾아볼 수 없는 무관심한 성질의 것으로 변하게 된다. 자유라는 이름 속에서 생활은 일체의 구조를 상실하게 된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나) 악플과 험구들은 상식이나 염치를 내팽개친 듯하다. 대표적인 우파 논객이라는 지만원씨는 문씨가 익명의 기부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 따위 제목으로 문씨의 기부행위와 가족사를 폄하하는 글을 잇따라 내놓았다. 그는 “저들이 문근영을 최고의 이상형으로 만들어놓고, 빨치산에 대한 혐오감을 희석시키고 호남에 대한 호의적인 정서를 이끌어내려는 다목적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씨의 숨은 선행이 좌파 공작 또는 호남 음모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그와 앞뒤를 다퉈, “좌파들의 위장전술에 앞장서는 문근영” “전라도놈들 … 영웅 만들기” “빨강이 자식이네, 쥐이라” 따위 악성댓글이 따라붙었다. 문씨의 선행이 그렇게 증오와 적대감을 퍼부을 일인지, 놀랍기만 하다. 한 젊은이가 묵묵히 자신의 재능과 부를 이웃에게 나누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 선행을 칭찬하고, 또 미처 그렇게 하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반응이다. 아직 어린 그가 일찍부터 그런 마음을 갖게 된 데는 부모와 주변의 가르침이 있었을 것이니, 그 어버이들이 무슨 일을 했건, 또 어디에 살건 그들을 우러르고 치하하는 것 역시 건강한 사회에선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를 계기로 소외계층을 더 배려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지씨를 비롯한 몇몇 악성댓글꾼(악플러)들은 공동체의 상식과 인간으로서의 염치 대신, 색깔론과 지역색만 들이댔다. 아름다운 일을 한 사람에게까지 ‘좌익 빨갱이’ 따위 독설과 저주를 뿜어대는 게 결코 정상은 아니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그런 천박한 흑백논리가 역사상 온갖 비극의 뿌리였다는 것은 새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악플과 험구가 우리 사회 일각의 도덕적·지적 수준을 드러낸 것이라면 더 두려운 일이다. 지씨와 같은 악플꾼이 아니더라도, 우파를 자처하는 일부 세력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뜻이 다른 사람이나 주장엔 ‘좌파’나 ‘빨갱이’ 따위 딱지를 마구 붙여대고 있다. 그런 몰상식과 야만적 언어폭력이 우리 사회를 퇴행시킨다. -<한겨레> 2008년 11월 18일치 기사 (다) 〈느낌표〉에서 ‘위대한 유산 74434’ 꼭지가 막을 내린다. 2005년 4월22일에 방송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1년이 넘었다. ‘…74434’의 폐지가 결정되고 나니 연출자로서는 애초 의욕보다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처음 기획 당시 주어진 주제는 ‘문화유산 재조명’과 ‘국외 유출 문화재 환수’였다. 당시만 해도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유출 문화재 환수라는 과업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루기에는 너무나 ‘거룩한’ 주제 아닌가. 게다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환수’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터였다. 프로그램 시작 첫해에는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환수에 일조하고 김시민 장군의 공신교서를 환수해 오는 성과가 있었다. 동북공정에 맞선 고구려 지도 배포나 외규장각 도서 환수소송 및 <르몽드> 전면 환수광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유출 문화재 환수 공익광고 제작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웠던 작업 중 하나였다. 어려웠지만 국외문화재 환수 캠페인이 사회적으로는 워낙 미개척 분야여서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나름대로는 문화재 환수 및 우리 문화 재조명을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면 자찬일까. 그래도 지난 1년간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는 점이 뿌듯하다. 코너가 폐지되고 나면 ‘…74434’가 이야기했던 수많은 메시지들도 곧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한겨레> 2007년 4월 25일치 기사 (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에 고구려가 한국의 역사임을 알리는 광고가 실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11일 뉴욕 타임스 18면에는 ‘고구려’(Goguryeo)라는 제목으로 412년 당시 고구려가 만주를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 지도와 함께 ‘고구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한국 역사의 일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영문 광고가 실렸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하는 이 광고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34)씨가 실은 것으로, 한국과 중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금부터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도 제시하고 있다. 2005년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각각 독도와 동해를 알리는 광고를 내고 워싱턴 포스트에는 위안부 관련 의견 광고를 내 화제가 됐던 서씨는 광고에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 역사홍보 웹사이트 ‘다음세대를 위해’(www.ForTheNextGeneration.com) 주소를 소개해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신문 독자들이 더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웹사이트에는 고구려 및 발해, 독도와 동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인 증거자료와 언론 보도 등이 영문으로 소개돼 있고 세계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도 함께 올려져 있다. 서씨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신문이자 각국 정부 및 기업, 언론인들이 많이 구독하는 뉴욕 타임스에 광고가 게재된다면 고구려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세계에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광고를 내게 됐다”며 “세계적인 언론사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다면 중국과 일본이 더는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지난 1년간 고구려 광고를 준비해 왔고 틈틈이 모은 자비와 후원업체인 GK파워의 지원금으로 광고비를 충당했다”며 “디자인을 하는 후배들로부터 광고시안과 웹사이트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2008년 2월 12일치
■ 해결 방향 먼저 각 제시문에 나타난 대중매체의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각 제시문을 유형별로 나누어 각각 매스컴의 어떤 기능이 나타나 있는지 정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매스컴의 기능이 사회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발휘될 방안을 창의적으로 구성해 서술하면 될 것이다. 제시문 (가)와 (나)에는 매스컴의 부정적 기능이, (다)와 (라)에는 긍정적 기능이 나타나 있다. 부정적 기능은 매스컴이 정치적 무관심과 인권 침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고, 긍정적 기능은 한 민족의 문화를 보존하고 국가의 정체성 유지를 도와주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긍정적 기능으로는 환경 감시의 기능, 오락의 기능,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부정적 기능으로는 청소년들에게 폭력적·선정적인 장면을 내보내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과 여론을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그릇되게 이끌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매스컴의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매스컴이 사회 구성원들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건전한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생각해 서술하면 된다. 단, 여기에는 제도 정비 등의 정부적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매스컴을 대하는 대중의 인식과 자세를 바르게 인도할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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