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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문과? 이과?…정시? 수시?…학과부터? 수능부터?
어느 길로 갈까…선택의 고민

등록 2009-03-29 16:34

문과? 이과?…정시? 수시?…학과부터? 수능부터? 어느 길로 갈까…선택의 고민
문과? 이과?…정시? 수시?…학과부터? 수능부터? 어느 길로 갈까…선택의 고민
문·이과 결정 기준은 수학 아닌 과학·사회
수시·정시는 내신보다 대학별고사 ‘변수’
잘못된 통념에 휘둘려 그릇된 판단 안돼
대학 입학이라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고교생들은 끝없이 갈라지는 길 앞에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고교 신입생들은 이제 곧 문과와 이과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2·3학년 학생들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사이를 헤매는 것 역시 선택의 문제다. 결국 대학 입시의 결과는 무수한 선택의 조합이다. 문제는 선택의 순간은 많지만 선택의 기준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잘못된 선택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통념을 꼽아 봤다.

학과 선택은 수능 뒤에?

대개의 학생들은 학과나 전공의 선택을 3년 입시 여정의 가장 나중으로 미룬다. ‘성적만 잘 나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진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는 일은 고교 시절 하게 되는 무수한 선택의 토대가 되므로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김재원 부산 남성여고 교사는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일부터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일까지 학과 선택이 선행돼야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박재원 비유와상징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최근 대학들은 전공하려는 분야에 대해 고교 시절에 어떤 준비를 했는지 평가하는 추세”라며 “경제학이면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기계공학이면 물리를 하는 것처럼 대학 전공과 관련한 준비를 고교 시절에 조금이라도 한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대학의 학과는 지원 자격을 특정 과목 응시자로 못박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한테는 학과 선택이 더욱 우선돼야 한다. 2009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을 보면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자연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은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으로 ‘미분과 적분’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성균관대 의예과는 수능의 과학탐구영역에서 지구과학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다.

수학 좋아하면 이과? 싫으면 문과?

아직까지 학생들의 문·이과 선택의 결정적 변수는 수학이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이과는 공부해야 할 수학 과목의 양이 문과보다 세 배나 더 많으므로 이과를 지망하는 학생들한테 수학은 분명 고려할 대상”이라며 “그러나 수학은 절반만 맞아도 표준점수를 꽤 높게 받을 수 있으므로 수학을 못한다고 무조건 문과를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학은 국어, 영어와 함께 도구과목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고유한 능력이나 특기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춘 대전 대성고 교사는 “수학은 결국 논리적 사고력이 있어야 잘할 수 있는 과목인데 이러한 수학적 사고력은 언어영역 등을 푸는 데도 필요한 능력”이라며 “수학 성적이 안 나온다고 문과를 선택하지만 그런 학생들이 꼭 언어영역이나 외국어영역에서 수학보다 월등한 성취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이과 선택은 수학보다 과학이나 사회 과목을 기준으로 하는 게 좋다. 김혜남 교사는 “학생들 가운데는 과탐이나 사탐 가운데 몇몇 과목을 전문가 수준으로 좋아하는 ‘마니아’가 있는데 그런 기준으로 문·이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며 “특히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이과 학생들은 탐구영역에서 Ⅰ과목 셋에 Ⅱ과목을 반드시 하나 선택해야 하는데 Ⅱ과목은 과학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이 없으면 배우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신 좋으면 수시? 수능 좋으면 정시?

수시와 정시모집의 경향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학생들한테는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모집 시기를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무게를 잴 때 학생들은 흔히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삼지만 전문가들은 대학별 고사가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입을 모은다. 한기진 부산 해운대여고 교사는 “내신성적 관리에만 매달리디가 수시모집에 낙방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며 “정작 수시모집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학생들은 대개 내신성적은 별로여도 대학별 고사 준비를 탄탄히 해온 일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전형방법을 살펴보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은 특별전형의 일부다. 대개의 일반전형은 내신성적과 대학별 고사로 뽑는다. 한기진 교사는 “중상위권 대학은 대개 내신성적과 대학별 고사 성적을 한번에 평가하는 일괄합산 전형을 하는데 이는 거의 내신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며 “학생들은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를 기준으로 수시냐 정시냐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능성적이 안 좋아 수시모집을 선택하려는 학생은 무조건 내신공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학별 고사나 비교과영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다.

내신성적이 안 좋아서 정시모집을 선택하는 데도 함정이 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학교 성적이 안 좋아서 정시로 가야지 하는 학생들이 수능으로 마음을 정하는 건 좋은데 대개는 학교 수업이나 학교 시험까지 소홀해지는 게 문제”라며 “학교 수업은 단지 내신 대비만을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 수능이나 본고사형 논술에 대비하는 기초 공부가 될 수 있으므로 절대 학교 수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탐구과목 선택은 표준점수의 유불리로 선택한다?

제7차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은 수능의 탐구영역에서 네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시험을 본다. 문과는 11과목, 이과는 8과목 가운데 선택한다. 탐구과목 선택에는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는 통념이 있다. 그러나 유성룡 실장은 “중상위권 대학들은 대개 백분위를 보거나 표준점수를 백분위로 보정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므로 표준점수를 생각해서 탐구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낡은 기준”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학생들은 표준점수의 유불리를 따져 응시생이 많이 몰리는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앞으로는 본고사 도입에 대비해 좀더 적극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박재원 소장은 “얼마 전 대학들이 2012학년도 본고사 실시 방침을 밝히면서 전공 계열별로 본고사를 달리 치르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전공계열과 관련성이 있는 탐구 과목을 선택하면 쓸모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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