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 Q : 고3 수험생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능시험이 코앞에온 것 같은 느낌에 진로가 걱정스럽습니다. 저는 국가유공자 자녀로 내신 성적은 2~3등급이고, 수능 모의고사는 1~2등급 정도입니다. 성적이 부족하긴 하지만,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가고 싶습니다. 국가유공자 전형의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던데 수시와 정시 모집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한가요? A : 먼저 국가유공자 자녀만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알려드리면, 국가유공자 및 자손 특별전형(이하 국가유공자)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 및 자녀 특별전형(이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201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이들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과 모집 인원은, 한국대학교협의회의 자료의 따르면 국가유공자는 91개 대학에서 949명을 뽑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는 56개 대학에서 1727명을 뽑습니다. 그런데 두 전형 모두 정시 모집보다 수시 모집에서 훨씬 많이 선발합니다. 국가유공자의 경우 72개 대학 814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는 52개 대학 1648명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합니다. 따라서 학생이 이들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정시 모집보다 수시 모집에서 지원 기회를 찾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시 대학 수와 모집 규모에 따른 것에 불과하므로 학생처럼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경우에는 여러 정황을 잘 살펴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울권 대학 가운데 국가유공자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그리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집 인원도 적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려대·서강대·연세대 등이 실시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국가유공자 자녀와 함께 도서·벽지 근무 공무원, 직업군인, 환경미화원, 5.18 민주화 유공자, 고엽제 후유 의증환자, 다문화 가정의 자녀 등도 선발 대상에 포함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에 어느 정도 자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만약 학생이 대학별 고사에 자신 있고, 희망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실시한다면 경쟁률에 개의치 말고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희망 대학이 학생부 위주로 선발한다면 신중하게 지원 여부를 고려하되, 절대 하향 지원은 생각하지 말길 당부합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학생은 수시 모집보다 정시 모집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학생부 성적은 이미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와 있지만, 수능 시험은 앞으로의 노력에 따라 성적을 더 올릴 수 있으니까요. 남과 다른 지원 자격이 있다는 것은 대학입시에서 분명 유리합니다. 그러나 대학은 지원 자격만으로 가는 곳이 아닙니다. 선발 과정을 거쳐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점 꼭 기억하고 대학별 학생 선발 방법과 자신의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보세요. 그리고 국가유공자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의 경우 대학의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별 선발 인원이 5명 내외로 매우 적어 전년도에 몇 점이 합격했다고 해서 올해에도 그 성적이면 합격이 가능하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올해 지원자들의 성적에 따라 합격 여부가 뒤바뀔 수 있습니다. 중·상위권 대학일수록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와 3학년 1학기 학생부 성적까지 보고나서 수시냐, 정시냐를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일반 전형과 학교장 추천자 전형 등 모집 인원이 많은 다른 전형들도 함께 지원을 고려해 보길 권합니다.
유성룡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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