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신나는 축제 한마당

각종 동앙리의 부스를 홍보하는 포스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행사] 용인외고 축제 개최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에서는 뜨거운 축제가 한창이었다. 28일에 진행한 체육대회 때 달구어진 분위기를 잇는 행사였는데, 사실 학생들은 축제의 몇 주 전부터 준비를 했다.

때에 따라서는 한 달 전부터 학생들은 쉬는 시간, 간식 시간, 아침 시간 등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축제 준비를 했다. 그리고 약 1주일 전부터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도 허가를 받아 연습을 했다. 축제 준비라 하면 보통 노래, 춤, 연극 중에 하나인데, 각 과별 전통 춤, 반별 춤, 동아리별 개성 있는 춤과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축제 준비 기간에는 각종 수행 평가나 과제도 많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이 이렇게 축제 때 적어도 한 가지 공연에 참여를 한다. 단, 3학년은 옆에서 가끔 도와줄 뿐, 직접 참여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28일이 왔다. 원래의 일정은 28일 밤까지 행사가 이어지는 것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겹쳐 밤의 공연인 Night Of Passion은 29일 오전으로 연기되었다. 학생들은 아침부터 분주히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준비가 끝나면 이제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축제에 흠뻑 취한다.

학교 건물 앞 광장에서는 떡볶이, 스무디, 와플, 김밥 등을 파는 먹거리 장터가 한창이다. 사진 동아리의 사진 전시회도 눈에 띈다. 건물 안 곳곳의 교실에는 과 카페와 각종 동아리들의 부스가 자리잡고 있다. 과 카페는 영어과, 프랑스어과, 중국어과, 독일어과, 일본어과의 5가지 과들이 테마를 하나씩 선정하여 재미를 주는 곳이다. 예를 들어 영어과는 칵테일 바와 인간 두더지 게임을, 중국어과는 물총 게임을, 일어과는 귀신의 집을 준비했다.

동아리 부스에서는 각 동아리들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들을 뽐내고 홍보하는 장소이다. 동아리에 속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이 돌아다니며 각자 보고 싶은 동아리 부스에 가서 공연을 보며 즐긴다. 보컬 동아리인 인터루드의 드림 콘서트, 아카펠라 동아리 MAVIS의 공연, GESTURE 동아리의 B-Boy와 팝핀 공연, 플룻 동아리의 공연도 있다.

부스 공연 중인 B-Boy와 팝핀 동아리 GESTURE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청각실에는 연극 동아리인 Sisyphe, Scene, 영어 연극 동아리 Outburst, 뮤지컬 동아리 AIM의 공연이 있어 항상 만석이다. 특히 Outburst의 미녀와 야수 연극은 복도와 입구까지 꽉 찬 관객들에게 완벽하다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28일에는 약 5-6시에 모든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다음 날 공연을 위해 마지막 연습을 하였다.

29일의 공연은 사물놀이 동아리 달여울의 공연과 각 과의 가장행렬로 시작했다. 가장행렬은 각 과의 나라 전통을 살린 춤을 1학년 학생들이 추는 것이다.

일본어과의 가장행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영어과는 최근 유행하는 팝송에 맟춰 남녀 짝을 이룬 춤을 추고, 프랑스어과는 샹송에 맞춘 춤, 독일어과는 캉캉 춤, 일본어과는 소호란 음악에 맞춘 춤을, 중국어과도 중국의 전통 춤을 선보였다. 물론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는 것은 기본이었다.

중국어과의 가장행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독어과의 가장행렬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렇게 학교 광장에서 가장행렬이 끝나고 학생들은 일제히 강당으로 향하여 예술제 2부인 Morning of Passion을 관람하였다. 각 과의 2학년들이 준비한 과 춤과 희망하는 동아리나 학생들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특별한 무대로 여장 남자, 남장 여자의 순서도 있었다. 마지막 순서는 외부 가수인 어쿠스틱 디의 뜨거운 공연으로 축제는 막을 내렸다.

Morning of Passion의 영어과 과 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번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축제까지도 제대로 하는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고, 이번 축제 때 어떤 공연에도 참가하지 않은 학생들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용인외고의 축제는 학생들이 그 순간을 위해 오래 전부터 열정을 다해 자율적으로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 않을까. 물론 이를 위해 학교가 장소를 마련해 주거나 연습을 허락하는 등의 지지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용인외고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이와 같이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기회의 폭을 넓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지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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