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고교 선택 요령
고등학교는 진보한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준은 여전히 진부하다. 대학 진학률이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다.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의 제일 큰 난관이다. 교육과정이 아니라 이름만 다양화하는 정책이 되지 않으려면 학생과 학부모의 올바른 선택이 필수다. 고등학교도 골라 가야 한다는 시대, 고교 선택의 ‘진보한’ 기준은 뭘까?
진로를 정하고 대학과 연계해 고교를 선택하라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되면서 대학도 고교의 교육과정을 학생 평가에 반영한다. 송현석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는 “공대를 지원한 ㄱ학교 출신 학생과 ㄴ학교 출신 학생을 평가할 때 대학은 수학이나 과학 이수 단위가 높은 학교의 학생을 선호할 수 있다”며 “교육과정을 살펴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을 특성화한 학교를 찾는 게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따라서는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철학 수업을 할 수도 있는데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한테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전문계고와 일반계고를 가르는 기준은 성적이 아니라 적성이다
지금까지는 전문계고와 일반계고를 가르는 기준이 ‘성적’이었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은 “사실 대다수의 특성화 전문계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30% 이내의 학생들이 진학하는데도 전문계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좋지 않다”며 “전문계고를 문과와 이과, 또는 외고나 과고처럼 하나의 진로 또는 전공 탐색의 과정으로 보고 고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계고를 살리는 일은 학생과 학부모의 고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일과 같은 맥락이다.
고교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라
송현석 교육연구사는 “고교를 선택하기 앞서 부모님과 함께 원하는 고교를 방문해 시설도 보고 학교 교사와 상담하는 식의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교 선택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정보 수집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때 학생과 학부모한테 공개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대 연구위원은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진학진로정보센터에도 대학 진학과 관련된 정보만 제공할 뿐 고교 진학과 관련된 정보는 전무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스스로 선택의 기준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 진학률 말고도 학교의 교육활동을 두루 살펴야 한다. 학교정보공시제도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는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현황 등과 같은 학교교육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아하! 한겨레(www.ahahan.com) 누리집에서 16개 시·도의 유형별 전체 고교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스스로 선택의 기준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 진학률 말고도 학교의 교육활동을 두루 살펴야 한다. 학교정보공시제도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는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현황 등과 같은 학교교육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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