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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잡초들이 연출하는 ‘불로장생 드라마’

등록 2009-06-21 18:03수정 2009-06-21 19:25

정혁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정혁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정혁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장 인터뷰
울금, 돌외, 소리쟁이(소루쟁이)…. 낯설게 들리는 이들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이다. 자생식물은 재배식물과 달리 사람이 돌보지 않고도 산이나 들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엔 4000여종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최근 생명공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들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잡초 같은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연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4월에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21세기 프론티어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이하 ‘자생식물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오랫동안 우리 땅에 뿌리내린 자생식물에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독창적인 천연신약이나 기능성 식품의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정혁(54·사진) 자생식물사업단장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자생식물사업단을 만든 배경은 무엇인가?

“식물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천연의약품은, 일반의약품에 비해 적은 비용을 들여 단기간에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천연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인데, 이 비중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천연물 위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도 국가 차원에서 천연의약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2000년부터 연구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사업단이 출범한 지 만 9년이 됐는데,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

“먼저 식물추출물은행을 구축한 걸 꼽고 싶다. 개별 연구자들이 식물로부터 유용성분을 분리·추출·정제해 분석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우리 사업단은 고가의 고속분획장비를 도입해 국내 자생식물 대부분을 추출물화했다. 또 이를 은행 형태로 보관해 국내 연구자들이 필요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가톨릭대 이종원 교수팀의 연구 성과도 이런 인프라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만성 난치성 질환에 효과가 탁월한 천연물질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던 계피에서 항암물질을,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되던 다래에서 아토피 치료물질을 발견하기도 했다.”

자생식물 연구 분야의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자생식물 연구는 부가가치가 매우 큰 분야다.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삶의 보람도 얻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나무나 꽃, 약초 등에 관심과 열정이 있고, 끈기가 있다면 누구나 자생식물 연구자가 될 수 있다.”

조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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