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글쓰기 필독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 (배상문 지음, 북포스) 어느 정도 읽어야 책을 많이 읽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1년에 1000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고 한다. 오죽하면 “다독(多讀)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생체 실험을 10여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고까지 표현했을까. 저자가 이런 생체 실험을 하게 된 것은 18살 때 스티븐 킹의 <신들린 도시>를 읽은 뒤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인 뒤부터였다. 그는 이후로 스티븐 킹, 레이먼드 카버, 무라카미 하루키, 나쓰메 소세키, 김원우, 이동하, 윤흥길, 이창동, 김승옥, 이태준 등의 글을 일삼아 필사했다고 한다.
그가 10년 이상 벌여온 ‘글읽기를 통한 글쓰기 지옥훈련’의 결론은 “글쓰기의 본질은 글쓰기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 글을 쓰고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쓰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의 제목으로 귀결된 셈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글을 써야 할 이유, 즉 메시지다. 거기에다 약간의 문장력과 맞춤법이나 표준말에 대한 기초적 상식만 있으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 때문인지 이 책에는 120여 권의 책이 곳곳에 인용돼 있다. 글쓰기 책을 비롯해 철학, 미술, 영화, 광고, 영어학습법 등을 다룬 책들에서 저자가 뽑아낸 콘텐츠들이 흥미롭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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