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만숙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
교육과정 변화의 핵심은 ‘사고력’ 최근 교육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교육과정의 개정을 비롯해 대입과 고입에서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학 과목의 변화는 눈이 부실 정도다. 아직 전학년으로 확대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의 체감이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몇 년간 사고력을 강조하는 교육의 변화는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전망이다. 이번 수학 교과서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첫째가 창의적 문제해결력의 강조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7차 교육과정부터 강조되기 시작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전의 아쉬운 점들을 대폭 추가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는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강조다. 단순히 책과 공책에서 머무는 수학이 아니라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모든 의사소통 영역의 활동들이 추가됐다. 마지막으로는 실생활과의 연관성을 더욱 강화해 학생들에게 수학이 의미 없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가치 있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교과서의 변화의 핵심에는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전의 단순 반복 연습과 공식 암기를 통한 지필고사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학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한 수학적 사고를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학생들은 사실 교과서만큼 빠르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을 기다려줄 수 있는지다. 이전 방식을 고수하고 오랜 시간 한 문제를 푸는 아이를 답답해하고 옆에 앉아서 문제집 풀기만 강요한다면 수학적 사고력이 자라기 힘들다. 그동안 12회에 걸쳐 수학과 학습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마지막 지면에서 하고 싶은 말은 학생만큼 학부모와 교사도 반드시 창의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변해야 학생들의 잠재력도 활짝 꽃피울 수 있다.
염만숙/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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