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25.도덕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2.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의견 “지금 우리에게는 공동체 사회를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절도(節度)와 법도(法度)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남은 어떻게 되든지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잘못된 법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 ‘내 것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 ‘언제 나한테 보태 준 것이 있어?’ 등과 같은 표현들이 대변하는 것은 도덕적·법적 아노미(anomie) 현상이다. 남에 대한 배려나 공동체 의식은 찾아보기 어렵다. 휴대 전화는 음악회나 장례식장에서도 수없이 울려대고, 교통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지적했다가는 봉변당하기 일쑤이다. 자기 집 마당은 깨끗하지만, 동네 공원은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다.” 도덕 공동체의 기본 정신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도덕 공동체의 기본 정신은 다음과 같이 서술할 수 있다. 첫째, 도덕적 관심의 대상인 도덕 공동체 안에 모든 사람들이 포함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어느 특정 집단, 민족, 국가, 인종에 속해 있든지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한 인류이기 때문이다. 둘째, 도덕 공동체가 어느 한 장소의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어느 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행동이 지금 영향을 끼치느냐, 아니면 먼 훗날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문제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물의 한 종(種)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다. 만일 우리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들을 함부로 유린한다면,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지구 생태계는 파괴되고 말 것이며, 결국 그 한 부분인 인간 또한 멸망하고 말 것이다. -고등학교 <도덕>, 교육인적자원부
■ 교과 심화 공동체(共同體) 생활운명을 같이하는 사회집단. 종족 조직을 근간으로 하는 혈연 공동체,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연 공동체, 종교나 이념 및 기타 정신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결사 공동체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혈연 공동체와 지연 공동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개인주의 개인주의는 하나의 철학으로서 가치 체계, 인간 본성론, 일반적인 태도나 기질, 그리고 특정한 정치·경제·사회·종교 제도에 대한 신념을 포함한다. 가치 체계는 3가지 명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모든 가치는 인간 중심적이다. 다시 말해 가치는 반드시 인간 자신이 만들어내지는 않았더라도 인간이 경험하는 것이다. 둘째, 개인은 그 자체로 목적이며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사회란 개인적 목적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어떤 사람도 타인의 복지를 위한 수단으로서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서 표현하고 있듯이 모든 개인은 도덕적으로 평등하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 논제 해결 개인의 자유 제한과 연계점 찾기 제시문 (가), (나)를 근거로 하여, 현재의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800±100자) (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공동체는 일정한 지역을 범위로 하여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 둘째, 공동체는 공동체 의식 또는 일체감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 셋째, 공동체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한다. (…) 넷째, 공동체는 공동의 가치 또는 공동의 규범이 있어야 형성된다. (…) -고등학교 <도덕>, 교육인적자원부 (나) 맹자가 양혜왕(梁惠王)을 만났는데 왕이 “노인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하자, 맹자는 “왕께서는 하필 이익(利益)만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면, 대부(大夫)는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하고, 선비와 백성들은 어떻게 하면 내 자신을 이롭게 할까 할 것입니다. (…) 인(仁)이 있으면서 자기 부모를 버리는 자 없고, 의(義)가 있으면서 그 임금을 배반하는 자 없습니다. 왕께서는 다만 인의를 말씀하실 뿐이지 하필이면 이익만 말씀하십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 맹자는 제선왕(齊宣王)에게 “왕께서 정사를 쇄신하고 인정(仁政)을 베풀어 천하의 모든 벼슬아치로 하여금 왕의 조정에서 일하고자 하게 하고, 모든 농민들이 왕의 들에서 밭 갈고자 하게 하며, 모든 상인들이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고자 하게 하고, 모든 여행자들이 왕의 길에 나아가고자 하게 하시면 천하에 자기 왕을 미워하는 자가 모두 다 왕에게 하소연하려 할 것이니, 이와 같으면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제선왕이 (…) “내가 비록 민첩하지는 못하나 한번 해 보겠습니다.” 하였다. 맹자는 “항산(恒産)이 없어도 항심(恒心)을 가지는 자는 오직 선비라야 할 수 있지만, 만일 백성에게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게 되니,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특하고 사치스럽게 되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죄악에 빠진 다음에 쫓아가 벌주는 것은 백성을 그물로 쳐서 잡는 것과 같으니, 인정(仁政)을 베풀고자 하는 임금이 어찌 그물을 쳐서 백성을 잡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훌륭한 임금은 백성의 항산을 제정하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길 수 있게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부양할 수 있게 하여 풍년에는 종신토록 배부르게 먹고 흉년에는 굶어 죽지 않게 해야 합니다. (…) 오무(五畝)의 택지에 뽕나무를 심으면 쉰 살 노인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 닭이나 돼지, 개 등과 같은 가축들이 번식 시기를 놓치지 않게 하면 일흔 살 노인이 고기를 먹을 것입니다. 백무(百畝)의 밭을 그 농사철을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가구가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여 효도와 공경을 되풀이하여 가르친다면 반백이 된 노인이 길에서 짐을 지거나 이고 다니지 않을 것이니, (… ) 이렇게 하고서도 왕 노릇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상
◎ 해결 방향 현재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시민사회이다. 그러나 서구적인 시민사회의 경우에는 지나친 개인주의 경향으로 인하여 공동체적 의식의 약화 문제를 안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공동체 사회에서는 집단을 우선하면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제한되는 경우가 생겼다. 따라서 미래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로 귀결될 것이다. 이 논제는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을 요구하는 논제이기 때문에 답안이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제안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출제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조건으로 내세운다. 이를 통해 답안 작성 과정에서의 논리적인 서술, 사고의 깊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평가하려는 의도가 녹아 있다. 제시문 (가)에서는 도덕적 관점에서 이상적인 사회 형태라 할 수 있는 도덕 공동체의 형성 요소를 서술하고 있다. 공동체 의식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답안에서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제시문 (나)에서는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통치자에게 도덕적 책무를 보다 강조하는 맹자(孟子)의 왕도정치(王道政治) 사상이 담겨 있다. 그리고 출제자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빚어지는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도덕적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암시한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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