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강의를 방학 중에 잘 활용하면 지난 학기에 대한 복습과 다음 학기에 대한 예습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다만,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겨레교육 제공
자기주도학습 일등도우미 ‘인터넷 강의’
인터넷 강의의 장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실력 있는 선생님의 강의를 저렴한 비용에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것. 학원처럼 오가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일 필요 없고, 반복 듣기나 정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학습에 유리하다. 초·중·고등학생의 82%가 인터넷 강의 학습에 만족을 느낀다고 답할 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 강의가 좋아도 자동으로 성적을 올려주지는 못하는 법.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인터넷 강의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교 수업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자신의 학습 기준을 반영해 수업을 택할 수 없다. 인터넷 강의가 활성화하면서 학생이 능동적인 수업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수동적 수업 방식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은 여전히 강의 선택과 활용법을 모른다. ‘선생님의 외모에 따라 매출액도 다르다’거나, ‘수업만 잘한다고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도 있다. 인터넷 강의는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활용하는 게 현명할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가 하려는 공부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아래 학생의 사례를 보며 나의 공부에도 적용해보자.
중학교 2학년 현성이는 영어, 수학 학원을 다닌다. 영어, 수학은 방학 동안 학원에서 2학기 선행학습뿐 아니라 심화 문제까지 풀며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과목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국어, 사회, 과학도 2학기 공부를 조금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모두 학원을 다니기에는 시간도 비용도 부담스럽다. 학원에서 하는 것처럼 대단하게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는구나’ 정도의 대략적인 개념 이해만 했으면 좋겠다.
인터넷 강의 활용 4단계
인터넷 강의 학습 성공 노하우 5
이지은/교육·학습법 전문가
<공부를 통째로 꿰뚫는 통공부법> 저자
인터넷 강의 활용 4단계
1단계 : 나의 공부 욕구 떠올리기 |
인터넷 수업을 야무지게 활용하려면 내가 하려는 공부가 무엇인지 명확해야 한다. 현성이는 학원에서 배우지 않는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2학기 선행학습을 하고 싶어 했다. 공부 방향 설정은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은 법. 현성이는 ‘2학기 때는 이런 거 배우는구나’ 정도의 개념 익히기 정도면 좋겠다고 했다. 이 구체화 단계에서는 부모님이 적당한 질문을 던져 주는 것이 도움된다. |
2단계 : 공부 수단 선택하기 |
인터넷 강의를 택하는 이유는 내가 하려는 공부가 인터넷 강의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어야 한다. 인터넷 강의가 저렴하고 자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공부에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다. |
3단계 : 강의 선택하기 |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계획표다. 대부분 교과 진도대로 구성되어 있지만 단원의 시작과 끝, 문제풀이 등의 수업을 구성하는 방법은 선생님마다 다르다. 수업 교재 이외에 첨부파일로 제공되는 자료들도 있으니 그 또한 고려 대상이다. 먼저 수업을 들어본 학생의 평가도 살펴보고, 질문에 답변은 상세하게 잘 해주시는지도 보자. |
4단계 : 나에게 맞게 활용하기 |
가볍게 개념 익히기 정도의 학습을 원하는 경우라면 문제풀이에 열을 낼 필요는 없다. 현성이는 개념 설명만 강의로 듣고 문제풀이는 건너뛰었다. 동영상을 보고 있는 시간이 길면 지루할 뿐 아니라 문제는 직접 풀어 답을 맞춰보며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학습목표를 기준으로 삼아 강좌 구성을 살핀 후 꼼꼼히 들을 것과 빨리보기를 해도 될 것, 넘어가도 좋을 것을 구분해 보자. |
1. 예습·복습은 반드시 한다 |
모든 수업에는 예습과 복습이 필요하다. 인터넷 강의도 수업이니 당연히 예습·복습을 해야 한다. 예습은 2~3분 정도 교재를 넘겨보는 정도면 충분하고, 복습은 강의가 끝나자마자 책을 덮고 핵심 내용을 5줄 정도로 메모해 보자(복습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적는 것을 즐기지 않는 학생은 설명하듯 주요 내용을 중얼거려 보자. |
2. 학습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킨다 |
인터넷 강의는 자율이 큰 만큼 실천에도 큰 결단이 필요하다. ‘시간 날 때 듣는다’는 ‘듣지 않겠다’와 마찬가지. ‘사회 강의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 4~5시’와 같이 요일과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하자. 장소 이동만 없을 뿐 직접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
3. 인터넷 사용시간 제한이 있는 장소에서 공부한다 |
인터넷 강의만 듣고 컴퓨터를 끄는 경우는 거의 없다. 메신저나 뉴스검색, 미니홈피 등 나도 모르게 클릭하다 보면 정해진 강의 시간보다 훨씬 길게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보통 강의 하나는 30~50분 정도이므로 잠깐씩 멈추는 시간을 계산하더라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집에서는 인터넷 놀이 유혹을 끊어내기 어렵다면 공공도서관이나 사설 독서실 등 인터넷 사용 시간에 제한이 있는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다. |
4. 수강 진도에 욕심 부리지 않는다 |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서는 마이페이지에서 나의 수강 진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도 그래프가 조금씩 길어지는 재미를 느끼는 정도라면 괜찮지만 ‘오늘까지 몇 개 채워야지’ 식으로 변질되면 위험하다. 텔레비전 보듯 ‘강의를 틀어놓고’ 수업을 구경하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점은 부모님도 주의해야 하는데, 자녀의 학습 성과를 수강 현황과 동일시해서 무조건 “너 왜 이거밖에 안 들었느냐”고 다그쳐서는 안 된다. |
5. 질문게시판을 활용한다 |
인터넷 강의의 단점 중 하나는 선생님과 상호작용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학원에서도 많은 학생들과 빡빡한 수업 일정 때문에 선생님께 질문을 하는 등의 교류는 쉽지 않다. 그나마 인터넷 강의는 질문 게시판을 활용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은 물론 선생님의 애정이 담긴 응원 메시지를 읽을 수도 있어 강의 듣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조금만 어려운 것이 나와도 생각해 보려 하지 않고 쪼르르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는 부작용은 주의해야 한다. 인터넷 강의를 관리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관리 선생님의 주된 업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학생과 전화통화를 통해 수강 상태를 확인하고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것이다. 이때 학생들은 필요한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기출문제나 진학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공부를 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이 기회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요구해 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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