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뽑은 최고·최악 부모님 행동
“힘들지? 하며 격려해 줄 때”
“수능 D-데이 카운트할 때”
“수능 D-데이 카운트할 때”
“집에 오자마자 성적표가 왔냐며 묻는 엄마가 싫어요. 그래도 야자 끝나고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려 준 엄마를 보면 마음이 누그러지곤 하죠.”
수능이 코앞에 닥친 수험생은 예민하다. 수험생들은 부모의 사소한 행동에도 울고 웃는다. 수원 권선고 수험생 40명이 수험생을 힘들게 하는 최악의 부모와 힘나게 하는 최고의 부모를 꼽았다.
수험생들은 수험생활에 도움이 되는 엄마의 행동으로 ‘칭찬과 격려’를 최고로 꼽았다. ㄱ양은 “엄마가 ‘힘들지?’라며 어깨를 주물러 줄 때 내가 수험생임을 실감하고 또 힘도 얻게 된다”고 했고 ㄴ양은 “‘쉬엄쉬엄 해’라며 격려해주시면 쉬고 싶다가도 공부할 마음이 샘솟는다”고 답했다. 그밖에 성적보다 건강에 관심 가져 주실 때 등 ‘공부하라’는 말보다 고된 수험생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외려 학습의욕을 북돋운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과일 등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주는 부모가 인기가 높았으며, 부모님이 학교까지 마중나와 주실 때 감동한다고 대답한 학생도 많았다.
반면 ‘엄친아’와 비교하는 부모의 모습은 최악으로 꼽혔다. ㄷ양은 “다른 친구의 성적을 얘기하면서 비교를 하게 되면 짜증부터 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내가 아픈데도 건강보다 성적을 먼저 걱정할 때, 매일 수능 며칠 남았다고 카운트할 때 등 수험생 자녀는 안중에 없고 성적에만 집착하는 부모의 모습은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활을 망치는 일이라고 대다수의 수험생이 답했다.
수험생으로서 ‘특별 대우’를 받고 싶은 속마음도 드러났다. ㄹ양은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는 동생을 더 예뻐해 주실 때는 심술이 난다”고 말했고, ㅁ양은 “도시락이나 간식이 허술하면 서운하다”고 했다.
한심한 듯 꿈이 뭐냐고 물으면 정말 맥이 빠진다, 나도 못해서 답답한데 성적표 보면서 걱정하실 때 등 부모가 자녀의 처지를 지나치게 비관하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답했다.
민현기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no1arse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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