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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선생님, 이럴 때 싫어요

등록 2009-08-23 15:52수정 2009-08-23 15:59

애정과 관심을 안보여줄 때
학생을 화풀이 상대 여길 때




ㄱ교사,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다. 수업 중에 떠드는 학생이 여느 때보다 더 미워 보인다. 벌을 준다. 학생들은 지금 저희들이 ㄱ교사의 ‘화풀이’ 상대라는 걸 귀신같이 안다. 교사가 ‘비교육적’인 순간은 교사들보다 학생들이 먼저 안다. 2학기를 준비하는 교사들이 지양해야 할 모습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학생들은 교사의 애정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실망한다. 서울 ㅈ여고 문아무개양은 “우리 반에 쌍둥이 자매 언니가 다니는데 아직도 옆 반에 있는 쌍둥이 동생이랑 헷갈리신다”며 “한 학기가 지나도록 반 아이들 이름을 섞어 부르시는 걸 보면 너무 무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ㅅ고의 최아무개양도 “학생의 이름을 알려고 하지 않고 ‘야!’ 하거나 ‘반장 옆에 너’라고 부르면 무시당하는 것 같고 존재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가 명백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때도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존경을 포기한다. 부산 ㅎ고의 진아무개양은 “선생님이 분명 책 이름과 저자를 잘못 얘기해서 나중에 기회를 봐서 말씀드렸더니 굉장히 불쾌해하시면서 태도 점수를 모조리 깎아 버렸다”며 “그냥 인정하셨으면 실수라고 생각했을 텐데 과민반응을 하셔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뭣보다 수업 시간에 불성실한 교사의 모습이 싫다고 했다. 서울 ㄱ고의 박아무개군은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 잠깐 사생활이나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시는 건 좋지만 수업 내내 다른 얘기를 하시는 건 좀 곤란한다”며 “선생님도 수업하기 귀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ㄱ고의 김아무개양은 “수업 시간에 다른 얘기 하고 보충수업을 잡으시는데, 사실 보충수업도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좀 아깝다”고 말했다. 강원 ㄱ고 김아무개군은 “수업 시간 중간에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 오시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것도 실망스러운 모습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부산 ㅂ고 정아무개양은 “원래 기분이 나빠 계셨던 걸 다 아는데 괜히 우리한테 정색하면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민감한 학생들은 성적이나 외모, 가정 환경 등으로 차별한다고 느낀다. 서울 ㅈ여고 이아무개양은 “공부 못하는 친구를 반 아이들 전체 앞에서 망신 줄 때는 내가 다 민망하다”고 말했다.

박건영 구현경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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