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62. 사동 표현과 피동 표현
63. 장면과 심리 표현
64. 능력과 의지에 따른 부정 표현
※ 아래 시에서 빨간색 부분이 나타내는 효과를 바르게 설명한 것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향수’ ① 고향에 대한 상실감을 강조하기 위해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② 앞에 언급된 마음속의 고향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③ 황소가 울음 우는 장면과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장면의 전환을 나타내기 위해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④ 고향의 모습이 정겨워서 그리워할 만한 공간임을 강조하기 위해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⑤ 고향에 대한 상반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국어에서는 장면에 따른 거리감이나 심리적인 거리감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이 있다. ‘이, 그, 저’와 같은 지시어는 화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데 때로는 장면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심리적인 거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거리감이 없을 경우에 쓰이며, ‘그’는 앞에서 이미 이야기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가리킨다. 이에 비해 ‘저’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사용하므로, ‘이, 그, 저’는 원근을 표시하기도 한다. 정지용의 ‘고향’에서는 앞에 언급한 장면을 다시 가리키기 위해 ‘그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으므로 ②가 적절하다. ※ 아래 시의 빨간색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화자와 꽃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산유화’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화자가 노래하는 장면에서 ‘꽃’이 있는 곳을 ‘저만치’로 표현함으로써 화자와 꽃 사이의 거리를 느끼게 하였다. 이러한 거리는 공간적인 거리라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느끼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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