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한겨레 학생기자가 조사한 중고생의 장래희망
바리스타·방송작가·기자…
미디어는 화려한 면 부각
현장 나가면 이상과 달라
미디어는 화려한 면 부각
현장 나가면 이상과 달라
파티시에(‘내 이름은 김삼순’), 바리스타(‘커피프린스 1호점’), 방송작가(‘온에어’), 잡지 기자(‘스타일’)…. 드라마와 함께 뜨고 진 직업들이다. 최영순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원은 “청소년의 직업 선택에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데 비해 미디어는 이들의 화려한 겉모습만 부각하는 경우가 많아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디어 노출이 곧 직업 활동이 되는 연예인을 많은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으로 꼽는 것에도 이런 함정이 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지만 그 근거가 모호하거나 왜곡된 직업들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소개했다.
건축가, 교사, 사회복지사, 파티시에
여유롭고 우아해 보이지만, 실은 육체적으로 고된 직업이다. 최 연구원은 “드라마에서는 건축가들이 ‘예쁜 집’만 짓지만, 실제로는 설계·디자인뿐만 아니라 집을 짓는 현장에 나가 시공을 감독하는 등 육체노동이 많다”고 했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방학 때 교육·연수로 쉴 틈을 못 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승진 경쟁도 여느 회사 못지않고, 행정업무도 ‘잡무’로 느껴질 정도로 많다.
최 연구원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파티시에가 한창 인기를 끌었는데 실제로 제과업계에서는 남자를 선호한다”며 “작고 예쁜 케이크를 꾸미는 일 말고도 20㎏ 밀가루 부대나 설탕 부대 등을 날라야 하는 가욋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상철 연구원은 “사회복지사 역시 보통 사람들이 견디기 힘든 열악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의식 없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만으로는 적응이 어려운 직업”이라고 했다.
의사, 변호사, 애널리스트, 예술가
흔히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졌지만 능력에 따라 소득 분포가 다양하다. 박 연구원은 “대도시 개인병원이나 대학 병원에 있는 의사도 있지만 소도시나 읍·면 단위에서 일하는 의사도 있고, 대형 로펌 변호사도 있지만 지방에서 경매 업무를 주로 하는 변호사도 있다”며 “전문직에서 소득의 양극화는 특히 심하다”고 했다. 되는 것도 힘들지만 되고 나서 인정받는 게 더 힘든 직업이므로 이 분야의 적성이나 능력이 뚜렷하지 않은 이들은 도태되기 쉬운 것이다. 화가·무용가·작가 등의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컨설턴트, 심리치료사, 스포츠 에이전트
친구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취미’ 수준으로는 안 된다. 김한준 직업연구센터 센터장은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에 능통해야 하고, 각종 분쟁에 대비해 법 지식에도 밝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치료사는 의사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학력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박 연구원은 “심리치료사나 컨설턴트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해 고학력자들이 진출하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피디, 기자, 통역사, 국제기구 근무자 학생들이 대학의 학과를 선택할 때 오해가 생기는 직업이다. 최순영 연구원은 “피디나 기자가 되려고 신방과 등 언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분야 직업인을 조사해보면 출신 학과가 매우 다양하다”며 “신방과나 경영학과 등은 요즘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하는 추세이므로 자신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과로 진학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역사는 언어 관련 전공보다는 경제·정치·과학·기술 등의 전문 분야를 전공하는 게 일할 때 수월하다. 박상철 연구원은 “화학 분야를 다루는 세미나에 통역으로 가려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며 “통역사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므로 학부에서는 특정 전공을 하고 대학원에서 통역 등을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취업 역시 자신의 전문 영역이 중요하다. 박상철 연구원은 “유엔 등의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일을 하려면 국제정치나 국제경제 등 자기 연구 분야가 뚜렷해야 하고 석·박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며 “영어만 잘해서 입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피디, 회사원, 컨설턴트 이런 직업은 그 안에 갈래가 많아 좀더 세심한 진로 탐색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디자이너만 해도 제품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고 컨설턴트도 부동산 컨설턴트, 이미지 컨설턴트, 재무 컨설턴트 등 갈래가 많다”며 “이런 직업은 내용을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송사에서 피디를 채용할 때도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으로 나눠 뽑는다. 특히 ‘회사원’을 원하는 학생들은 회사가 아니라 직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박 연구원은 “한 기업 안에는 기획, 인사, 총무, 영업 등 다양한 직업이 있다”며 “어느 회사에 갈 것인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고민해야 학과 선택 등 뚜렷한 진로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피디, 기자, 통역사, 국제기구 근무자 학생들이 대학의 학과를 선택할 때 오해가 생기는 직업이다. 최순영 연구원은 “피디나 기자가 되려고 신방과 등 언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로 이 분야 직업인을 조사해보면 출신 학과가 매우 다양하다”며 “신방과나 경영학과 등은 요즘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하는 추세이므로 자신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과로 진학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역사는 언어 관련 전공보다는 경제·정치·과학·기술 등의 전문 분야를 전공하는 게 일할 때 수월하다. 박상철 연구원은 “화학 분야를 다루는 세미나에 통역으로 가려면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며 “통역사는 영어뿐만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므로 학부에서는 특정 전공을 하고 대학원에서 통역 등을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취업 역시 자신의 전문 영역이 중요하다. 박상철 연구원은 “유엔 등의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일을 하려면 국제정치나 국제경제 등 자기 연구 분야가 뚜렷해야 하고 석·박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며 “영어만 잘해서 입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피디, 회사원, 컨설턴트 이런 직업은 그 안에 갈래가 많아 좀더 세심한 진로 탐색이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디자이너만 해도 제품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있고 컨설턴트도 부동산 컨설턴트, 이미지 컨설턴트, 재무 컨설턴트 등 갈래가 많다”며 “이런 직업은 내용을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송사에서 피디를 채용할 때도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으로 나눠 뽑는다. 특히 ‘회사원’을 원하는 학생들은 회사가 아니라 직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박 연구원은 “한 기업 안에는 기획, 인사, 총무, 영업 등 다양한 직업이 있다”며 “어느 회사에 갈 것인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고민해야 학과 선택 등 뚜렷한 진로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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