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난이도 수준-중2~고1]
66. 관계를 드러내는 말
67. 번역 표현을 우리말답게 쓰기
68. 전통 예술과 말놀이
※ 다음 중 빨간색 밑줄 친 부분을 우리말답게 고쳐 쓴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우리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우리는 민주 시민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② 높임법이 발달해 있지 않은 영어권 화자는 한국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 높임법이 발달하지 않은 영어권 화자는 한국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③ 의사소통의 실험적 접근은 이 책에 의해 처음으로 확립되고, 다른 책들에 의해 보강되어진 방법이다. → 이 책은 의사소통의 실험적 접근 방법을 처음으로 확립하였으며, 다른 책들은 이를 보강하였다. ④ 이 자료는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질서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 우리는 이 자료에서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질서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⑤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은 선각자에 다름 아니다. →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은 선각자라 할 만하다. 국어를 바르게 쓰려면 국어의 구조나 표현 방법과 관련된 지식을 익힐 필요가 있다. 문화의 교류나 언어 접촉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외국어를 직역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①은 전치사를 사용하는 영어를 번역한 투이며, ②는 일본어에서 동작을 표현할 때 쓰는 투이다. ④는 무정물이나 무생물을 주어로 사용하는 외국어 문장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경우라고 할 수 있으며, ⑤는 외국어 관용 표현을 직역하여 사용한 표현이다. ③에서도 ‘확립되고’, ‘보강되어진’과 같이 피동문을 남용한 표현은 외국어를 번역한 문장에 해당한다. 그러나 ③의 의도는 ‘의사소통의 실험적 접근’이 화제인 데 비해 고친 문장은 ‘이 책’이 화제이므로 고친 문장이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쓰는 글이나 번역문에서 외국어를 직역하듯 표현하는 것은 우리말답게 문장을 써야 한다는 입장에서 볼 때 바른 국어생활이라고 할 수 없다. ‘~에 있어서’, ‘~에 대하여’와 같이 일본어를 직역하거나, 능동 표현이 자연스러운데도 피동 표현을 남용하는 경우, 전치사를 번역한 투의 문장을 사용하는 경우 등과 같이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은 바르게 다듬어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다음 글의 빨간색 밑줄 친 부분을 우리말답게 다듬어 써 보자. 매스커뮤니케이션을 매개로 한 오락물의 해로운 영향에 대해 사람마다 강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공·사석에서 미디어의 영향에 관해 우려에 가득 찬 학부모들 사이의 토론에서, 국회 여러 위원회들에서 이루어지는 공개 증언에서, 신문의 사설에서, 대중 잡지의 에세이에서, 그리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대담에서, 비난과 부인과 반격들이 난무한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