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의 미래직업탐방
배우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배우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문화예술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가을이다. 공연을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배우가 아닐까 싶다. 대형 공연뿐 아니라 소극장 공연이 활성화되고, 창작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배우가 무대에 설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편영화와 뮤지컬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성욱(31·사진)씨는 요즘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경쾌하게 풀어낸 창작 뮤지컬 <소울메이트>에 출연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어서 그런지, 더 어릴 적엔 개그맨이 되고 싶었죠.”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배우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반대하던 부모님까지 겨우 설득한 상황이어서 망설임 없이 ‘연극영화과’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연극 무대에서 조연출로 시작했고,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요.”
배우의 일상은 연기 연습을 하면서 오디션을 준비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특히 연극배우는 극단에 소속돼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뮤지컬배우는 작품마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연기 연습에 할애한다. “오디션에 수없이 떨어졌죠.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연기, 노래, 안무 등을 평가받고 결과를 기다리다 보면 피가 마를 정도로 긴장됩니다.” 그래도 이씨는 “배우는 관객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순간, 모든 어려움을 다 잊게 된다”며 “자신의 만족을 위해, 그리고 연기 자체가 너무 좋아 배우가 됐지만, 무대에서 직접 관객의 사랑을 전달받을 때 가장 기쁘다. 또 관객이 내 연기를 보고 잠시나마 마음의 문을 열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만한 보람이 없다”고 했다. 배우가 되는 길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되려는 꿈을 품고 기본기를 다져나간다면, 쉽게 포기할 만큼 막연하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연극영화과와 같은 관련 학과에 진학하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인간 군상과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사회와 인간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씨는 “배우에 입문하는 친구들은 배우의 일상이 무대 위에서처럼 멋지고 화려할 거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문화,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고정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이죠. 유명하지 않은 배우한테 돈이 없다는 것은 당장 차비도 없다는 뜻이거든요.” 배우는 무대 위에서 ‘지금의 나’와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만나고 경험한다. 또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로 태어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씨는 “내가 맡은 배역을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 배경, 사건을 이해하고 연기를 하려면, 평소 심리, 문화, 역사, 문학, 국어 등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배우 이성욱(31)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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