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이후 실시하는 수시 2차 모집 전형은 대학 가는 또 하나의 길이다.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가 모의고사 성적보다 낮게 나온 수험생들이 적극 고려해볼 만하지만, 소신지원이 아니라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사진은 한 대학의 수시모집 설명회 장면. 연합뉴스
수시특집
매년 수능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의 반응을 보면 다양하다. 기대보다 좋은 점수를 얻어 기뻐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실수로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우울해하는 수험생, 좀더 시간이 있었으면 하며 아쉬워하는 수험생, 수시 모집에 지원을 해놓을걸 하며 후회하는 수험생 등등. 오는 11월12일에 실시되는 2010학년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에도 수험생들의 반응은 이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이 끝난 다음 아쉬워하고 후회한들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은 전혀 없다.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11월12일 수능시험까지는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하는 교육>은 수능시험 이후 지원 가능한 수시 모집 대학에 대해 살펴본다. 수시 모집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은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 학생 선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파악하고 대학 가는 또 하나의 길로 삼길 바란다. 더불어 이미 수시 모집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했거나 합격이 불안한 수험생들도 눈여겨봄직하다. 특히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가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보다 낮게 나온 수험생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 기회를 탐색해보길 권한다.
건국대·서강대·인하대 등 79개 대학 실시
수능시험 이후에도 지원 가능한 수시 모집 대학으로는 건국대·동국대·서강대·인하대·홍익대 등 79개 대학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학 대부분은 수시 모집을 이미 한 차례 실시한 대학들로써, 흔히 이들 대학을 수시 2차 모집 대학이라 이른다(이후 ‘수시 2차 모집’으로 표기).
수시 2차 모집의 입학원서 접수 마감일은 2010학년도 수능시험 사흘 뒤인 11월16일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이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12월7일 서남대·신경대·영산선학대가 마감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경원대 11월16일 서강대 11월17일…마감 날짜 확인을
동국대·홍대 등 49곳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
가톨릭대 전공적성검사 선발 등 전형 잘 살펴야
항공대·건국대 등 42곳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그런데 이러한 입학원서 마감일에서 눈여겨봐야 할 날짜가 있다. 바로 11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이다. 왜냐면 이 기간에 수시 2차 모집 대학의 3분의 2가 넘는 54개 대학, 특히 수도권 대학 대다수가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날짜별로 보면 11월16일에는 경원대·국민대·한국외대 등 6개 대학, 17일에는 단국대·서강대·인하대 등 11개 대학, 18일에는 건국대(충주)·명지대·배재대 등 4개 대학, 19일에는 동국대·이화여대·홍익대 등 8개 대학, 20일에는 건국대(서울)·성신여대·한신대 등 26개 대학이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다(표 참조).
학생 선발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 성적을 가장 높게 반영하며, 건국대·동국대·서울시립대·숭실대·홍익대 등 49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한다(일반 전형 등 대표 전형 기준). 다만, 경동대는 중등특수교육학과와 간호학과, 동양대는 행정경찰학부·항공비서학부·건축소방행정학과·철도운전제어학과·유아교육과, 위덕대는 영어학부·경영학부·사회복지학과·유아교육학부·특수교육학부·항공관광과·보건학과·간호학과·반도체전자공학과·신재생에너지공학과·컴퓨터공학과, 한서대 항공관광학과, 한일장신대는 신학부, 호원대는 방송연예학부·국방기술학부·응급구조학과·작업치료학과·간호학과·치위생학과를 제외한 모집단위에서만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그리고 경동대 중등특수학과 등 앞서 열거한 모집단위와 나머지 대학들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등 대학별고사를 학생부와 함께 반영하거나, 이들 전형 요소로만 선발하기도 한다. 국민대·단국대·인천대·한림대 등 27개 대학은 면접고사를 실시하고, 서강대·숙명여대·아주대·인하대·한국외대는 논술고사, 가톨릭대·경기대·경원대는 전공적성검사를 실시한다.
한편, 이들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는 전공적성검사만으로 선발하고, 한국외대와 숙명여대 논술 우선 선발(모집 정원의 50%) 및 인하대 논술 우수자 우선 선발(모집 정원의 30%)은 논술고사로만 선발한다. 또 영동대(사범계열과 보건계열 제외)와 한림대(모집 정원의 50%)는 면접고사로만 선발한다. 여타 대학의 대학별고사 반영 비율은 면접고사의 경우 대개 10~60% 사이에서 반영하지만, 논술고사와 전공적성검사는 40~70%로 비교적 높게 반영한다. 논술고사와 전공적성검사를 준비한 적이 있는 수험생들은 한번쯤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편, 이화여대는 학업계획서를 10% 반영하고, 인하대는 발표 우수자 전형은 2단계에서 발표평가 50%를 반영한다.
아울러 수시 2차 모집 대학 가운데 상당수는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기도 한다. 동국대·서강대·한국항공대 등 42개 대학에서 적용하는데, 이 가운데 가천의과대·가톨릭대·건국대·국민대·동국대·서강대·인하대·홍익대 등은 모집 계열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관동대·서남대·우석대·원광대 등은 특정 모집단위에 한해서만 적용한다. 또 이화여대와 인하대는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의 최저 학력 기준을 달리 적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이화여대의 경우 우선 선발은 수능시험 지정 2개 영역 이상 1등급 이내여야 하고, 일반 선발은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시 2차 모집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희망 대학이 어느 전형 요소에 비중을 두고 있는지,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을 꼼꼼히 알아보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특히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미 실시한 수시 1차 모집의 대학별고사의 출제 경향과 출제 문제 또는 예상 문제 등을 중심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은 대학은 아니지만 어학 우수자와 농어촌 학생 등의 특별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지원 가능한 특별 전형이 있다면 어느 대학에서 어떻게 선발하는지 알아보고 대학 지원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더불어 경원대·관동대·단국대·서남대·순천향대·원광대는 의예과 등 의학계열에서도 모집하므로 관심 있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을 고려해봄직하다고 본다.
유성룡/입시분석가,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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