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소 조사…“입시경쟁만 부추겨” 77%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른 형태의 학교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7일 발표한 전화 자동응답(AR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과도한 사교육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고를 특성화고 등 다른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55.5%가 ‘찬성하는 편’이라고 했다. 26.3%는 반대 의견을 냈고, 18.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외고를 다른 형태의 학교로 전환할 경우 대안으로 △특성화고(28.0%) △자율형·자립형 사립고(23.3%) △일반 인문계고(22.2%) △국제고(21.6%)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77.8%는 “외고가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경쟁만 부추기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설립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9.3%에 그쳤다.
이밖에 ‘모든 과목을 잘해야 입학할 수 있는 외고의 학생선발 방식이 사교육 부담을 대폭 증가시켰다’는 주장에 대해 70.6%가 ‘공감하는 편’이라고 답해, ‘공감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18.3%)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초·중·고생 자녀가 있는 응답자 가운데 74.7%는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91.9%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54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1.28%포인트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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