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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방동 성남고, 인덕대, 상명대 등 설립자 친일행위 밝혀져

등록 2009-11-18 14:30수정 2009-11-18 14:47

[민주주의] 설립자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는 불명예… 교육부문 <친일파> 누가 있나?
11월 8일 효창공원 김구 선생 묘소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회를 열었다.

민족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박수현 씨는 “해방 이후 우리 사회가 <반성 없는 사회>가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친일파들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 번쯤 통렬한 반성이 나와야 성숙한 민주사회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친일인명사전의 발간 목적에 대해 설명하였다.

자.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계 지도층 중에서 <친일인명사전>에 불명예스럽게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있을까?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띄이는 사람은 현재 동작구 대방동 성남고등학교의 초대 설립자인 김석원, 원윤수 씨였다.

이밖에 현재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상명대학교의 설립자 박인덕과 중앙여자중학교 및 추계예술대학교에 깊은 연관이 있는 황신덕의 이름도 눈에 띄였다.

전국 돌며 일본의 침략전쟁을 선전/찬양한 김석원(성남고 설립자)

▼성남고 설립자 김석윤 ⓒ 친일인명사전

김석원의 직업은 <일본군 장교>였다. 김석원은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15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였다. 김석원은 1931년 일본의 만주 침략전쟁과 중국침략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이후, 김석원은 중국침략전쟁 중 남원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우고 <전쟁영웅>으로 선전되었다. 이후 조선으로 돌아온 김석원 씨는 전국을 돌며 <침략전쟁>을 선전하고, 조선인의 적극적인 전쟁 참여를 선전·찬양하는 <죄>를 지었다.

해방 후, 김석원은 1948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성남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군사교육을 시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960년 민의원에 당선되었으나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돈 남아돌았나… 일제에 비행기 구입비 헌납한 원윤수(성남고 설립)

▼성남고 설립자 원윤수 ⓒ 친일인명사전

원윤수는 1887년에 태어나 과일판매, 경성흥업주식회사 등에 근무했다. 그러다, 1932년 부터 광업에 종사해 부를 축적했다. 그는 조선총독부 시정 25주년 기념 박물관 건설비로 1,000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1936년 3월 조양학원에 3만원, 5월 경성제일공립보통학교에 2만원, 6월 이태원 공립보통학교에 10만원 기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윤수는 이태원 국방청년 단장으로 취임하고, 조선국방협회 설립에도 참여한다. 1937년 5월 원윤수는 민대식, 이석구와 함께 일본에 <경성 제2호기>(비행기) 구입비로 1만원을 헌납한다.

원윤수는 1937년 8월 사재 80만원으로 원석학원을 설립했다. (원석학원은 원윤수와 김석원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땀) 이어 1938년 2월 사재 70만원을 기부해 성남고등보통학교를 설립하여 이사장 겸 교장으로 취임한다.

1938년 8월에는 백미 3000석(12만원 상당)을 조선군사령부에 헌납하기도 한다. 1940년 1월 사망한다.

현, 상명대학교 설립자 배상명 “징병령은 반도 민중에게 기쁨”

▼상명대학교 설립자 배상명 ⓒ 친일인명사전

현 상명대학교의 설립자인 배상명(1906~1986)은 1941년 일본의 대영, 대미 개전에 맞춰 매일신보 12월 10일자에 <긴장과 용기와 신념으로 총후를 꿋꿋이 지키자>라는 글을 기고했다.

또한, 배상명은 1942년 5월 조선에서 징병제 실시가 결정되자 매일신보에 5월 13일 자에 <역사에 남을 여성이 되자>는 글을 기고하여, “징병령이 조선에 실시된 것은 반도 민중에 더할 수 없는 기쁨” “제국의 군인으로 국방의 중책을 지게 된 것은 크나큰 광영”이라고 역설했다.

배상명은 해방후 1945년 11월 상명여자상업고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한다. 이후 1951년 9월 상명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취임한다. 1965년에는 상명여자사범대학교를 설립하고 학장에 취임한다.

여학생들을 여자근로정신대로 내몬, 황신덕(중앙여자중 설립자)

▼중앙여자중 설립자. 추계 황신덕(추계예술대학은 황신덕의 호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 친일인명사전

황신덕은 1898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황신덕은 1926년 일본여대 사회사업부 졸업 후 국내에 와서 중외일보 기자, 동아일보 기자 등을 거쳤다.

1940년 경성가정여숙(현,중앙여자중학교 전신)을 세워 숙장(교장)을 맡았다. 1943년 매일신보 인터뷰를 통해 “우리 반도 여성은 이번 대동아 전쟁을 통하여… ‘죽음’을 생각지 않는 위인들을 길러내는 어머니가 되기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944년에는 경성가장여숙(현, 중앙여중학교 전신) 학생들을 차출하여 일본군수공장에 보냈다.

황신덕의 호는 추계(秋溪)이다. 황신덕의 호를 따서 추계예술대학교가 1973년 개교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안에는 황신덕 기념관까지 있다.

학교에 설립자의 기념관을 세운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중앙여자중학교와 추계예술대학 등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생들을 계속 교육시키고 있는 교육기관 이라는 점에서 설립자의 <공>뿐만이 아니라 <과>도 함께 가르쳐야 할 것이다.

친일파들은 왜 앞 다투어 <학교>을 세웠나?

위에서 지면 제한상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교육부문 친일파들에 대해 4명만 다루게 되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이 밖에도 김성수(고려대 설립자),현상윤(중앙중학교 교장), 박인덕(인덕대학교 설립자), 황운성(경상대학교 전신 진주농과대학교 총장), 이숙종(성신여 중, 고, 대학교 설립자/이사장), 송금선(덕성여자대학교 설립자), 백낙준(연세대학교 전신 연희전문학교 교수)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유명짜 한 친일파들은 왜 앞 다투어 <학교>를 세웠을까?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일제시기 초기에는 민족사학 운동이 활발했던것에 비해 일제말기에는 주로 유력한 지주 등의 자산가들이 학교를 많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 총장은 “해방 후 특히, 친일파들은 민중들의 <단죄>를 피하는 한편, 자기 재산을 재단으로 빼돌려 부를 축적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교설립을 많이 이용하였다” 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심지어는 친일파 중에 가장 악질적인 순서로 1,2위를 다투는 박흥식(전,화신백화점 사장) 같은 사람도 광신산업학교(현 광신고등학교)를 인수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친일인명사전으로 다시 촉발된 <친일파>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식민지 36년간 일제에 부합하여 그들의 식민지 정책에 적극 동조한 <친일파>들은 각계각층에 있었다.

이러한 친일파들은 마땅히 조국 해방과 함께 그 죄질에 따라 <단죄>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의 복잡한 역사는 <친일행위자>들의 단죄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 중 상당수는 새로운 국가건설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사회지도층으로 존재한다.

특히, 이번에 다룬 교육 부분의 친일행위자 들은 학생들에 대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다. 우리 민족의 앞날을 책임질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분야보다 더 큰 도덕적 책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설립자들을 포함한 친일행위자들은 단 한 번도 <사과와 반성>하지 않았다.

친일인명사전으로 친일의 역사가 백일하에 드러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은 민족 앞에 떳떳이 사죄해야 할 것이다.

한편, 현재 학교에는 일제시기 부터 내려온 비인격적 체벌과 두발단속등의 <잘못된 일제문화>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문화 역시 친일파 학교설립자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150명이 단체기합을 받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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