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랑의 명랑 과학
이명랑의 명랑 과학 /
3. 궁금하면 메모하라 일상은 과학 교과서다. 수많은 과학 원리에 의해 세상은 움직인다. 심지어 가만히 앉아 있는 내 몸도 일정한 법칙에 의해 숨을 쉬고, 음식물을 섭취하고, 체온 조절을 하는 등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과학 원리를 찾고 적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주변을 관찰하고 호기심을 갖는 일이다. 주변 현상들을 무심히 넘기지 말고 ‘왜’라고 묻자. 예를 들어 눈비가 오면 ‘추울 땐 눈, 따뜻할 땐 비가 오는구나’라고 지나치지 말고, ‘왜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눈·비·우박과 같은 형태로 달라질까?’라고 묻자. 다음엔 메모를 하자. 그러지 않으면 잠깐 생각하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된다. 메모할 땐 자기만의 분류법을 써서 비슷한 질문끼리 모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람, 날씨…’와 같이 분류하고, 해결 과정도 메모하자.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이 생길 수도 있고, 나중에 다른 접근법을 떠올렸을 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뒤엔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가설을 세워 보자. 예를 들어 눈비에 관한 궁금증이 떠올랐다면 아는 배경지식을 모두 적어 보자. ‘눈과 비는 물이다’, ‘물은 끓이면 수증기가 되고, 온도가 낮아지면 다시 물로 바뀐다’처럼 자유롭게 적으면 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 배웠던 물이 얼음과 수증기로 변화하는 원리와 중1 과정의 어는점과 끓는점 이론을 적용하면 ‘하늘 높은 곳에 있던 수증기가 온도가 떨어지면서 물이 되어 비로 내리고,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얼면서 눈이 된다’와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대기 중의 수증기는 어디서 왔지?’와 같은 추가질문도 적어 놓자. 그 뒤에 3학년 과정 ‘물의 순환과 날씨 변화’ 단원에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해 구름이 생성되고, 구름 속에서 비·눈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배울 때 메모를 떠올리면 수업 흥미도와 집중력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높아진다. 사람·날씨와 같은 분류는 생물·지구과학과 긴밀히 관련된 내용으로 중학교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연결되는 단원이 나온다. 이때 한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주제라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명랑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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