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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주체적인 문화 창조

등록 2009-11-29 19:08수정 2009-11-29 19:09

우리말 논술 44. 시민윤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 교과서 읽기
논점 2. 민족 문화의 현대적 의의

민족 문화의 독창성

우리 민족 문화는 독창적인 문화 창조 능력과 더불어 주로 중국 문화 등 외래 문화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주체적인 수용 능력을 통해 발전하였다.

우리 민족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민족 문화 창조의 밑거름이 된 한글, 서양의 구텐베르크 금속 활자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금속 활자, 강수량을 측정하여 농업에 이용한 측우기, 실용적이고 견고한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 등을 들 수 있다. 또,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문화 창조 능력을 보여 준 예로는 석굴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우리만의 독특한 성리학 체계의 수립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온돌, 한옥 등은 우리 민족이 자연의 섭리와 아름다움을 일상생활 속에 창조적으로 구현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민윤리>, 교육과학기술부



■ 교과 심화

주체적 문화 창조의 산물 석굴암

석굴암은 서기 751년 신라 경덕왕 때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창건하기 시작하여 서기 774년인 신라 혜공왕 때 완공하였으며, 건립 당시의 명칭은 석불사로 칭하였다.

석굴암은 신라시대 전성기의 최고 걸작으로 그 조영계획에 있어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유산이다. 8세기 중엽 통일신라 문화의 황금기에 건립된 석굴암은 불교사상과 매우 발달한 수리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 고도의 건축 기술, 뛰어난 조형감각으로 완성되었다. 우리가 석굴암에서 느끼는 장엄미와 숭고미는 이러한 바탕과 그 속에 내재하는 조화율에서 비롯한다.

석굴암은 석가모니가 정각, 즉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가시적인 건축과 조각으로 재현한 것이며, 조각에 있어서도 인위적인 기교나 부자연스러움 없이 생명력이 넘치며 원숙한 조법과 탁월한 예술성이 돋보인다. 석굴암 석굴은 국보 제2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록되었다.

세계 무형유산에 등재된 훈민정음

훈민정음이란 ‘백성을 가르치는 올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은 그때까지 사용되던 한자가 우리말과 구조가 다른 중국어의 표기를 위한 문자체계이기 때문에 많은 백성들이 배워 사용할 수 없는 사실을 안타까워하여 세종 25년(1443)에 우리말의 표기에 적합한 문자체계를 완성하고 “훈민정음”이라 명명하였다.

세종 28년(1446)에 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설명한 한문해설서를 전권 33장 1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책의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현존본은 1940년경 경북 안동 어느 고가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귀중본이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문자를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나, 한글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한 문자에서 직접으로 영향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은 유례가 없었던 역사적인 일이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논제 해결

관점 넓히면 본질에 다가간다

제시문 (가), (나)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전통 사상이 세계화 시대의 국제 협력 및 교류에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시오.(500자 안팎)

(가) 단군의 건국 이야기에 등장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우리 민족 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이념이다. 홍익인간이란 “인간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라는 의미로, 하나의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경제·생명·사회 복지·사회 정의 등 현실적 삶의 여러 영역에서 이상적인 완성을 도모한 실천적 목표를 담고 있다. 그리고 홍익인간의 이념에 깃들어 있는 평화 애호 정신은 우리 민족 문화의 윤리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연과의 조화 사상은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생태권’(生態權) 개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생태권 개념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이 유기적 관계로 연결되며, 그러한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의 권리를 보전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 민족 정신이 깃든 전통 문화는 오늘날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인간 존중 사상, 다양한 인간 관계에서의 예절을 강조한 ‘동방예의지국’의 전통과 윤리적 규범을 제시한 오륜(五輪), 지나친 욕심이나 욕망을 스스로 절제할 것을 강조한 청렴 결백의 문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고등학교 <시민윤리>, 교육과학기술부

(나) 본 것이 적은 사람은 해오라기를 가지고 까마귀를 비웃고 물오리를 들어서 학의 자태를 위태롭게 여긴다. 그 사물 자체는 전혀 괴이하다 생각하지 않는데 자기 혼자 성을 내어 꾸짖으며 한 가지라도 제 소견과 다르면 천하 만물을 다 부정하려고 덤벼든다. 아아! 저 까마귀를 보자. 그 날개보다 더 검은 색깔도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햇빛이 언뜻 흐릿하게 비치면 옅은 황금빛이 돌고, 다시 햇빛이 빛나면 연한 녹색으로도 되며, 햇빛에 비추어 보면 자줏빛으로 솟구치기도 하고, 눈이 아물아물해지면서는 비취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푸른 까마귀라고 불러도 옳으며 붉은 까마귀라고 불러도 역시 옳을 것이다.

사물에는 애초부터 정해진 색깔이 없건만 그것을 보는 내가 색깔을 먼저 결정하고 있다. 어찌 눈으로 색을 결정하는 것뿐이랴. 심지어 보지도 않고 미리 마음속으로 결정해 버리기도 한다. 아아! 까마귀를 검은 색깔에다 봉쇄시키는 것쯤이야 그래도 괜찮다. 이제는 천하의 모든 빛깔을 까마귀의 검은색 하나에 봉쇄시키려 한다. 까마귀가 과연 검은색으로 보이긴 하지만 소위 푸른빛, 붉은빛을 띤다는 것은 바로 검은색 가운데서 푸르고 붉은 빛이 난다는 사실을 의미함을 그 누가 알고 있으랴? 검은색을 어둡다고 보는 사람은 까마귀만 모를 뿐 아니라 검은색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물은 검기 때문에 능히 비출 수 있고 옻칠은 까맣기 때문에 능히 비추어 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색깔이 있는 것치고 광채가 없는 것은 없고, 형체가 있는 것치고 맵시가 없는 것은 없다. -박지원, <능양시집서>


◎ 해결 방향

제시문 (가)에서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홍익인간’으로부터 평화 애호, 생명 존중 등의 보편적 이념을 이끌어내고, 인간 존중, 윤리적 규범의 준수, 청렴 결백 문화 등 민족 정신이 깃든 전통문화가 오늘날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나)에서 연암은 빛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까마귀의 색깔을 들어 사물을 한편에서 바라보는 편협한 시선을 경계하고, 현상이나 사물의 다양한 면모를 다르게 보고 다각적으로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가)에 나타난 인간 존중, 생명 존중 사상은 환경 오염 및 생태계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환경 보존에 시사하는 바 크다. 생태계의 일부인 인간이 환경과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환경 보존에 힘쓰는 것은 오늘날 조금씩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생태주의자들의 입장과도 같은 맥락이다.

각기 다른 문화가 빠른 시간 안에 폭넓게 교류되는 지구촌 시대에, 관점을 다각화해 본질을 꿰뚫어 보라는 연암의 지적 또한 되새겨봄직하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는 출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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