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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실기시험 없이 100% 선발창의적 인재 뽑는 데 주력”

등록 2009-12-06 15:49

김영기(68) 총장
김영기(68) 총장
계원디자인예술대의 입시혁명
계원디자인예술대학(계원대)은 올해 입시를 새로 디자인했다. 1200여명의 미술 전공 학생들을 뽑으면서 실기 고사를 치르지 않았다. 포트폴리오와 심층면접으로 학생의 70%를 뽑고 나머지 30%는 학생부와 심층면접으로만 뽑았다. 수시모집에서 모집정원의 100%를 선발했다. 김영기(68·사진) 총장은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학원에 한 번도 다녀보지 않은 학생들도 뽑혔어요. 뭣보다 자기 성적을 싸들고 여러 대학을 전전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진짜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 학생들을 뽑았다는 게 큰 성과입니다.”

김영기 총장은 우리나라 디자인계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이다. 88서울올림픽의 상징인 호돌이도, 지하철 9호선 25개 역사도 그의 작품이다. 고희를 바라보는 그가 지난해 계원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우리나라 대학 입시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10대 청소년들의 인격적인 완성에 기여하지도 못하죠. 입시는 계속 변화해왔지만 결국 이런 문제를 개선하지는 못했어요. 이제 변화가 아니라 개혁이 필요할 때라고 봐요.” 그가 찾은 새 분야는 ‘교육 디자인’이다.

김 총장은 미대 입시 개혁을 위해서는 예술가의 개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술가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생각을 창의적으로 하는 사람이 예술가지요.” 창의적인 표현이 곧 예술가의 특징이라면 지금과 같은 실기 방식으로는 결코 잠재적 예술가를 발굴할 수 없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계원대 입시에서 실기를 없애고 대신 면접과 토론을 도입한 이유다. 포트폴리오도 어떤 형태로든 자기 생각을 표현한 작품이면 무엇이나 좋다. ‘개념’ 포트폴리오로 부르는 이유다. 이런 입시는 미술을 잘하는 학생보다 미술적으로 사고하는 학생한테 유리하다.

“베토벤은 음악적 영감만 갖고 명성을 얻진 않았을 거예요. 자기가 생각한 것을 악보에 옮겨 적는 작곡법에도 도통했던 거지요. 고등학교까지는 예술적 감수성과 더불어 인문학적 소양도 쌓아서 균형 잡힌 성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비로소 만개할 수 있지요.” 감성(art)과 이성(science)이 ‘균형’ 잡힌 인재가 김 총장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그는 창의적인 인재를 뽑을 때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혼동하면 안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예술은 주관성이 강한 분야예요. 자기 주관을 표현해내려는 의지가 있어야 예술가를 하지요. 예술가를 뽑을 때 모두한테 똑같은 객관적인 기준을 도입해 평가를 하는 건 맞지 않아요. 우리는 학생을 평가하는 교수의 주관을 철저하게 신뢰합니다.” 진명선 기자, 사진 김영기 총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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