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일어나서 휴대폰 10분잠자기전 컴퓨터 1시간

등록 2009-12-27 15:21수정 2009-12-27 15:46

하루 평균 6시간넘게 사용
청소년 10명 디지털 사용 추적해보니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10명 가운데 7명은 하루 평균 온라인 게임을 1시간18분, 게임을 뺀 인터넷을 1시간6분, 텔레비전을 1시간45분, 휴대폰을 58분 쓴다. 하룻동안 디지털 기기의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모두 5시간19분이다. 평균 여가 시간 4시간8분을 모조리 모니터를 보는 데 쏟아붓는 것이다(<2008년 청소년 디지털문화 이용실태 조사연구>, 보건복지가족부). 정말 10대의 뇌는 모니터에 점령된 것일까?

10대 청소년의 모니터에 노출되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중학생 2명, 고등학생 8명의 하루 일과를 10분 단위로 조사했다.

학생들은 대개 하루에 4~5시간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썼다. 김준호(17·서울 ㄱ고)군은 9시간을 모니터를 보며 지냈다. 쉬는 시간에 피엠피로 영화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했다. 방과 후에는 피시방에서 1시간50분 동안 컴퓨터 게임을 했고 그다음에는 학원으로 이동하는 2시간 동안 피엠피로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을 봤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집에 와서도 1시간 넘게 미니홈피를 꾸미고 피엠피로 영화를 봤다. 김군은 “아침에 나올 때 엠피스리, 피엠피, 휴대폰, 넷북은 기본으로 챙긴다”며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 초·중학교 때는 더 심해서 살도 많이 쪘었고 척추측만증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개의 학생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썼다. 오현희(15·서울 ㅅ중)양은 아침에 10분 정도 휴대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한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능력치를 키우는 게임이다. 오양은 “현실에서는 내가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알바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 완전정복>을 쓴 이형초 이형초심리상담센터 소장은 “10대는 공부에 대한 부담 때문에 20대처럼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다”며 “디지털 기기처럼 편하고 쉽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매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은 이번 조사에 참여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지나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준호군은 “이렇게까지 많이 쓸 줄 몰랐는데 이 시간에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게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 빠지는 아이들은 거기서 쾌락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디지털 기기를 끊으면 운동, 종교, 예술 등 더 좋은 자극을 통해 쾌락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0명 가운데 디지털 기기를 가장 적게 쓰는 진은혜(17·서울 ㅎ고)양은 학교에서 기도 모임을 할 정도로 신실한 신자였고 이상혁(17·부산 ㅇ고)군은 학교 밴드에 속해 있으면서 쉬는 시간마다 피아노를 연습하는 학생이었다.


안지윤 이슬기 진혜란

<아하!한겨레> 2기 학생수습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