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랑의 명랑 과학
이명랑의 명랑 과학 /
5. 그림은 한 단원의 결정체다
중학교 과학 교과서에는 다른 교과서에 비해 그림이 유달리 많이 나온다. 그림은 교과서를 만드는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으로 개념이 압축·정리돼 있어 학습에 활용하면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런데 뜻밖에 그림을 소홀히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
그림을 어떻게 이용할까? 직접 그려보고, 이름도 써넣고, 핵심 사항을 요약해 정리하자.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 ‘소화’ 단원은 입에서 시작해 위, 소장, 대장을 거치는 소화과정을 각각 소단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아이들은 각 과정마다 소화효소와 분해된 영양소의 명칭 등 외울 것이 많아지는 탓에 어려워한다. 이때 교과서에 실린 소화기관의 그림을 따라가면서 소화과정을 한눈에 익히면 이해도 쉽고, 기억도 오래 할 수 있다.
먼저 수업 시간에 배운 핵심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해보자. 최소한의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그림을 봐야 내용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에서 씹어 잘게 부순 음식물은 침과 섞여 식도를 통해 위로 내려간다. 위에서는 위액과 음식물을 섞어 소장으로 보내 영양소를 흡수하고, 대장에서 물을 흡수한다’ 정도로 간략히 정리한 뒤에 그림을 보고 음식물이 내려가는 과정을 따라가보자.
그다음엔 깨끗한 종이에 그림을 그려보자. 이때 너무 자세하게 그릴 필요는 없다. 최대한 간단히 그리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소화기관의 명칭도 각각 적어보자. 다음엔 각 소화기관에서 일어나는 소화작용을 자세히 적어보자.
예를 들어 ‘입에서는 음식물을 이로 잘게 부순 뒤에 침과 섞어 식도를 따라 위로 내려보낸 뒤, 침샘에서 나오는 침 속의 아밀라아제에 의해 엿당(녹말보다 작은 단위의 탄수화물)으로 분해한다’처럼 쓰면 된다. 기관별로 이런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그림과 내용이 쉽게 연결될 것이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면 이해한 내용을 다른 친구에게 설명해보자. 이 과정이 매끄럽게 된다면, 서술형 문제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다.
이명랑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이명랑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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