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 6. 문법은 바른 표현을 위한 약속 ‘콩심은데콩나고팥심은데팥난다’ 어떻게 띄어 쓸까? ‘떡볶이’와 ‘떡볶기’ 가운데 어떤 게 옳을까? 감정을 넣어 다른 사람을 부르거나 대답할 때는 느낌표를 넣을까, 온점을 찍을까? 글을 쓰다보면 이처럼 아리송한 문법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학생들도 국어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것으로 문법을 꼽는다. 품사, 문장성분, 형태소, 음운 등 알아야 할 것은 많은데 용어는 낯설고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탓에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시험 때가 돼서야 교과서에 있는 예문과 답을 외우거나 선생님이 나눠 준 자료에서 시험에 관련한 내용만 학습한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언제 공부했냐는 듯 머릿속은 싹 비워진다. 문법 실력은 벼락치기로 늘지 않는다. 평소에 꾸준히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글을 읽을 때 틀린 것을 찾아내 고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연습할 수 있는 글들은 주변에 널렸다. 인터넷 블로그나 누리집의 글을 보면 국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중학생의 눈으로 봐도 틀린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다 낫다’를 ‘~보다 낳다’로, ‘웬일’을 ‘왠일’로, ‘~했는데’를 ‘~했는대’로 쓰는 잘못된 표현과 ‘~할 거다’를 ‘~할거다’로, ‘머지않아’를 ‘머지 않아’처럼 잘못된 띄어쓰기를 한 경우다. 그밖에 ‘사이시옷’의 사용법, ‘~로서’와 ‘~로써’의 구분 등 잘못된 문법을 사용한 예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시험 때 공부한 문법 실력을 총동원해 틀린 것을 찾아 고치자. 혼자서 찾아 고치기 어렵다면 인터넷의 ‘맞춤법/문법 검사기’의 도움을 얻자. ‘맞춤법 검사기’로 검색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찾을 수 있다. 사이트를 찾았다면 의심이 가는 부분을 복사해 붙여넣기 한 뒤 검사하면 틀린 이유와 올바르게 사용한 예까지 볼 수 있다. 어설프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따로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관련 도움말도 구할 수 있다. 물론 가장 빠른 방법은 주변의 문법 고수에게 질문하는 것이지만, 그 전에 최대한 내 힘으로 찾는 게 좋다.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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