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보의 뻔뻔 사회
심광보의 뻔뻔 사회 / 6. 나만의 연표를 만들자 중학교 사회는 크게 역사, 지리, 일반사회로 나뉜다. 이 가운데 역사는 국사와 세계사를 포함하므로 비중이 높고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수많은 사건·지명·인명을 배워야 하는 탓에 어려워한다. 역사는 지나온 사건들의 기록이다. 그래서 사건의 발생 시기와 내용을 아는 것은 역사 공부의 시작이다. 그런데 각 사건들은 외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원인이 되는 사건과 영향을 받은 사건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3·1운동은 1918년 1차대전 종전 뒤 변화하는 세계 정세가 원인이었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 중국과 인도에서는 3·1운동의 영향으로 대규모 민족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처럼 얼기설기 복잡하게 엮여 있는 사건들의 관계에 지레 겁먹고 어려워한다. 이런 사건들을 시간 순서에 맞게 배열하고 원인과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만의 역사 연표를 만들어 보는 방법이다. 될 수 있는 한 큰 종이를 준비한 뒤, 시대 구분을 하자. 이때 반드시 세계사와 국사를 함께 정리할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중요한 사건을 연대별로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별로 사건들을 적었다면 연관관계를 생각해 서로 연결하자. 이때 화살표에 원인과 결과를 떠올릴 수 있는 핵심단어를 적으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1차대전 종료(1918)’, ‘파리강화회의(1919)’를 연결한 뒤, 화살표 옆에 ‘전후 뒤처리’라고 쓰면 ‘전쟁 종료 뒤 뒤처리를 위해 강화회의가 열렸다’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다. 다음에 ‘파리강화회의’와 ‘3·1운동(1919)’을 연결한 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라고 써 놓자. ‘파리강화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윌슨이 주장한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아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만든 연표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고 추가사항을 계속 적어 넣자. 교과서에서 얻은 지식뿐만 아니라 평소에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된 역사 관련 지식도 써 넣자. 심광보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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