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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예비 고3들수시가 대세

등록 2010-01-17 19:12수정 2010-01-17 19:13

한국방송 드라마
 ‘공부의 신’ 포스터 사진
한국방송 드라마 ‘공부의 신’ 포스터 사진
[커버스토리]
입학사정관제 너무 연연말라
3~4등급 학생 논술보다 내신
2011학년도 ‘입시의 신’ 되려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대학 합격이 보장되는 시대는 지났다. 입시를 이해하지 않으면 충분한 성적을 받아도 허사가 된다. 지난해 12월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대학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8만1919명으로 전체 수시 모집정원(23만1035명)의 3분의 1에 이른다. 이 특별전형은 각 대학이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전형이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고3이 되기 전에 맞는 겨울방학은 대학으로 가는 길의 분수령이다. 교과서와 문제집을 독파하는 것만큼 입시의 차이를 알고 나한테 맞춤한 전형을 구별하는 일도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이 예비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1학년도 입시의 판세를 짚었다.

모든 예비 고3, 수시로 간다고 생각하라

이제는 정말 수시 모집이 대세다. 2011학년도 입시의 수시 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 정원의 60.9%(23만1035명)다. 2010학년도(57.9%)에 견줘 3%포인트(1만2011명)나 늘었다. 게다가 연세대는 2011학년도에 수시 모집으로 정원의 80%를 뽑는다. 수시 모집으로 난 길이 점점 더 넓어지는 만큼 2011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예비 수험생들은 반드시 수시 모집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올해는 정시 모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수험생 수가 크게 늘어난다. 2009년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일반계고와 전문계고 학생을 더한 고3 학생은 62만7940명이지만 고2 학생은 66만397명으로 3만2459명이나 많다. 지난해 고3 학생은 2010학년도 입시를 치렀고 고2 학생이 올해 고3이 돼 2011학년도 입시를 치른다. 수험생 수는 늘지만 반면 정시 모집 인원은 올해 1만937명 줄어든다.

경쟁률 상승 요인은 또 있다. 뭣보다 올해 고3은 재수를 하기도 녹록지 않다. 올해로 ‘7차 교육과정’이 끝나고 2012학년도 고3 수험생부터 ‘7차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당장 수능 수리 영역 ‘나’형에 미적분이 포함된다. 2010학년도 대입에 실패한 재수생도 2011학년도 정시 모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강대수 인천여고 교사는 “2010학년도에 그랬던 것처럼 정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높아지면 학생들은 하향 지원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기 실력에 맞는 대학에 가기가 어렵다”며 “올해 고3 재학생들은 반드시 수시에 성패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 지원은 빨리 결정하라

올해 수시 모집으로 합격하는 학생 6명 가운데 1명(16.2%)은 입학사정관제로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10명 가운데 1명(11.2%)꼴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예비 고3 수험생들이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흐름에 흔들리지 않기를 주문했다. 김용구 수원 고색고 교사는 “예비 고3들은 그래도 학교에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학교 교육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해 왔다면 지원자격으로 충분할 것”이라며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된다 해도 일부일 뿐이며 내신 중심 전형, 수능 중심 전형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자기한테 맞는 전형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역시 “일단 각 대학의 지난해 입시요강을 살펴서 입학사정관제가 나한테 맞는 전형인지 아닌지를 재빨리 판단하고 가능성이 낮다면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는 게 전략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위권, 입학사정관제를 낙관하지 말라

문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참여 전형’이다. 박권우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상위권 대학은 대개 입학사정관이 서류 전형에만 참여하는데 이 때문에 서류의 변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ㄱ학생과 ㄴ학생이 자연과학부에 지원했을 때 두 학생의 평균 성적은 같아도 국어와 영어 관련 성적이 좋은 ㄱ학생보다 수학과 과학 성적이 좋은 ㄴ학생이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11학년도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도 옛날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강대수 교사는 “2010학년도 까지 지역균형선발은 교과 성적만으로 뽑는 1단계에서 1.5배수 안에 들었다고 해도 2단계에서 면접으로 1단계 성적을 뒤집을 수 없었다”며 “그런데 올해 1단계에서 2배수를 뽑은 뒤 비교과 10%를 반영하게 되면 1단계 성적이 아무리 좋았어도 합격을 낙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전형에서는 1단계 150등 안에 들었어도 140등이 100등을 앞지르기가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 입학사정관이 참여하게 되면 200등이 붙고 100등이 떨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서울대가 평가하는 비교과 영역은 특목고 학생들의 그것과 개념이 다르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강대수 교사는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을 통해 군 지역에서 학생들을 뽑겠다고 한 것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한 과정을 보겠다는 것”이라며 “내신 성적이 월등하지 않아도 학교 교육활동을 충실히 따랐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전 교과목 모두 1등급이 아니더라도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교과 성적에서 특별히 강점을 보인 교과목과 연관된 학과나 학부에 지원하는 것이 좋고 비교과 활동의 내용도 연관성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논술보다 3학년 1학기 내신을 대비하라

입시전문가들은 겨울방학 공부에 매달리는 예비 수험생들이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을 좋게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성룡 실장은 “특히 내신 3~4등급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논술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위권 대학 논술은 단기간에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대입에 실패하는 학생들을 보면 대개 논술 준비를 늦게 하고서도 논술로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했던 경우”라고 말했다. 양재혁 서울 명덕여고 교사도 “내신이 적어도 2등급대는 돼야 논술고사를 보는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2학년 2학기까지 내신 성적이 2등급에서 모자란 학생들이 중상위권 대학에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을 올리는 게 논술고사 대비보다 시급한 셈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내신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박권우 교사는 “상위권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내신이 적어도 2등급 안쪽에 들어야 지원이 가능할 것 같다”며 “일정한 학력 이상의 학생들 사이에서 잠재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내신이 아예 안 되는 학생들의 잠재력까지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ed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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