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초등학교 백승아 교사는 욕을 주제로 수업을 따로 한다. 그는 “아이들이 쓰는 욕의 어원과 의미 등을 가르쳐주면 욕을 자제하는 등 일시적으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2009년 3월, 한국방송의 <케이비에스(KBS) 스페셜>에서 초등학교 5, 6학년 2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72.2%가 “욕의 뜻을 모르고 쓴다”고 대답했다.
청소년들이 자주 하는 욕은 크게 세 가지다. 그중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낱말은 ‘씨×’ 이다. ‘씨×’은 ‘씹할’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여기서 ‘씹’은 여자의 성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씨×은 남녀가 성관계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존나’ 역시 많이 쓰인다. ‘존×’는 남자의 성기를 의미하는 단어인 ‘좆’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이 단어에서 유래된 다른 욕들 역시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이 쓰인다. ‘지×’은 사전에도 있는 말로 ‘마구 법석을 떨거나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뜻한다. 과거 ‘간질’을 ‘지×병’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왜 욕에는 성적인 요소가 많을까? 산마을고등학교 윤영소 교사는 “남녀 성기는 은밀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욕설로 하면 상대가 모욕감과 수치심을 더욱 크게 느껴 사람을 공격하는 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또 “청소년기에 성과 관련된 욕을 많이 하게 되면 성의식이 왜곡돼 성을 단순한 유희로 간주하게 될 위험이 있을 것”이라며 뜻도 모르고 쓰는 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지희(발산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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