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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예비고교생 ‘개념 이해’ 습관을 길러라

등록 2010-01-31 15:21수정 2010-01-31 15:22

고등학교 입학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고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서울시 한 여고의 입학식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고등학교 입학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고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서울시 한 여고의 입학식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이주의 교육테마] 고교 입학 한달전 무엇을 할까
통합적 사고력 필요한 고교 공부 만만찮아
공부계획·체력분배 등 자기관리 시작해야
입시를 마친 중3들은 요즘 어떤 생각, 어떤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고입을 앞둔 성민이는 아침 10시에 학원에 가서 저녁 8시에 돌아온다. 학원에서는 고등학교 공부의 선행학습이 이뤄진다. 큰아버지가 졸업선물로 새 휴대폰을 사 주시기로 하셨다면서 신이 나 있는 상태. 고입 시험을 준비할 때는 혹시 떨어질까 싶어 무섭기도 했는데 학교가 결정되고 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나른해졌다. 고등학교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중학교를 끝냈다는 홀가분함이 더 크다. 성민이는 “고등학교 가면 진짜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를 연발했다.

그러나 다짐으로 실천을 대신할 수는 없는 법. 입학 전 한달 남짓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음 세 가지만큼은 꼭 명심하자.

1. 진짜 선행학습: 작년도 고1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고등학교 공부를 미리 체험해보자.

학원 시간표를 따라가는 선행학습만으로 고등학교 공부를 온전히 공부한다 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공부는 삭막할 만큼 대학 입시를 향해 맞춰져 있다. 고등학교를 막 입학한 학생들이 가장 당황하는 것도 이 점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이라면 정작 자신들이 겪게 될 시험문제와 공부의 방향이 무엇인지 체험해 보아야 한다. 대입 공부의 핵심은 수능시험.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수업과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이 연계된다. 그 시험이 어떤 것인지 연습을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고1 3월에 보는 모의고사에서 대부분 학생들은 성적뿐 아니라 체력 고갈,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도 좌절감을 맛본다.

고등학교 입시가 끝나고 나면 입학하기 전 여유로운 시간에 작년 고1들이 보았던 모의고사를 풀어보기 바란다. 기출문제를 서점에서 팔기도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나 각 시·도교육청 누리집에 가면 기출문제와 답, 언어와 외국어의 듣기평가 파일까지도 내려받기를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공부의 ‘실체’를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1 3월의 모의고사는 고1 때 배운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보는 시험이므로 중3까지의 교과과정 범위를 포함하는 문제들이 나온다. 중3을 마친 상태라면 풀어볼 수 있다.

2. 쌓고 외우는 공부는 그만, 탐색하고 정리하는 공부 태도를 만들자.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올라왔을 때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 방법에 혼란을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오는 과정도 비슷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중학교 3년 동안의 공부 경험과 두뇌 성장으로 사고력이 확장되었으니 학습 내용이 어려워지는 것은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가는 편이다. 문제는 3년 동안 잘못 만들어진 공부 습관과 태도다.

중학교 때의 성적이 시험기간 단기간 집중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면 지금부터 나만의 공부 습관과 방법을 터득하자. 선행학습의 유효기간이 한 학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등 선행에 올인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공부 태도 형성에 애를 쓰는 것이 남는 장사다. 찾아서 익히는 공부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은 찾는 동안의 불확실함과 시간 지체를 참지 못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내 머릿속에 사고의 맥이 잡혀가는 과정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럭저럭 성적이 나왔을지 모르나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고등학교 공부는 만만하지 않다. 느리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될 때까지 찾아보는 방법으로 바꾸자. 편한 공부 습관은 편한 성적을 낼 뿐이다.

3. 모든 성과는 내 책임: 철저한 목표관리, 자기관리를 시작하자.

특목고 열풍으로 중학생이면 누구나 특목고에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양 공부한다. 그러니 일반고에 가는 것은 실패라고 생각해 학생들 마음속에는 시작부터 열등감, 자괴감이 있다. 특목고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도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에 시달려 열등감과 자괴감으로 3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음에 드는 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그토록 바라던 학교에 가게 되었더라도 모두 다시 출발선이다. 내가 원하는 나의 성과가 무엇인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성적과 대학에 한정되지 않는 내 꿈을 그리자. 고등학교 공부는 내가 주인이다. 나를 이끌어주는 ‘미래의 내 모습’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중학교를 마칠 무렵이면 부모님도 무섭지 않고, 선생님도 우습다. 누구의 다그침으로 공부할 때가 지났다는 의미이다. 즉, 나 이외에 나를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앞으로의 성과는 모두 내 책임이다. 내가 어떤 학교에 왔으니 이 정도는 될 것이라는 생각, 이 학원에 다니고 있으니 이만큼은 안심해도 될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자. 공부 계획, 시간관리, 체력 분배, 쉬는 방법 등 모두 점검하며 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내가 입학할 학교가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면 더욱 시간관리와 학습전략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들은 그저 한 학년 올라갔다고 생각할 뿐이겠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중학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본소양을 익히는 의무교육 단계이고, 고등학교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위해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는 다르다.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야 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전략도 달라야 한다.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만 다잡다가는 두려움만 커질 뿐이니 당장 오늘부터 실천하자.

이지은/교육·학습법 전문가, <중학생 공부고민 상담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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