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석 원장은 “청소년기에는 외모가 아니어도 자신이 사랑받고 인정받을 만한 매력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대화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모콤플렉스 대처 방법은?
청소년 3명 중 1명 외모 고민
주변에서 자주 칭찬해줘야
청소년 3명 중 1명 외모 고민
주변에서 자주 칭찬해줘야
정신과 전문의에게 묻다
청소년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무조건 나쁜 걸까? 외모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청소년들이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하!한겨레> 학생기자가 마음과마음정신과 송형석 원장과 만나 청소년기 외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그는 “지금도 머리가 길지만 중학교 시절엔 나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머리도 기르고 했다”며 웃었다.
청소년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나쁜 걸까요?
“사실 그 시기 외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근데 지금 수준은 좀 과합니다. 옛날이야기를 해볼까요. 거울이 없었을 때 인간들은 외모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거울이 나오면서 인간이 자신의 외모를 보게 된 건데 문제는 왜곡된 시선으로 자신을 봤다는 거죠. 그러다 디지털카메라가 발명되고 사진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걸 안 다음, 거울에서 봤던 자기 모습에도 왜곡이 있다는 걸 안 겁니다. 한마디로 기술 문명이 발전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높아진 거죠. 근데 2000년대 들어서 물질과 기술은 발전했지만, 의식은 문명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각종 매체가 청소년들에게 틀에 박힌 외모에 대한 강박을 주입하는 면도 많잖아요.
“미디어가 미적 기준치를 높이는 면은 있죠. 근데 얼굴이나 몸매에 매기는 지금의 평가에 예민해질 필요는 없다고 봐요. 최근 들어 개성 있는 얼굴을 선호하는 등 오히려 외모에 대한 평가는 자유로워진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죠. 얼굴이 작고 갸름해야 한다는 것과 마른 몸을 예쁘다고 하는 것 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부분인 것 같아요.(웃음)”
정신과를 찾는 청소년들 가운데 외모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얼마나 있나요?
“세명 중 한명은 외모 고민으로 찾아옵니다. 이런 학생들의 특징은 산만하고, 성격적으로 미숙하다는 겁니다. 보통 사춘기가 지나면 안정을 찾게 되지만 심한 경우 자기 외모에 대해 의심하고 상대방의 평가에 상처를 받아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하죠.” 이렇게 외모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모에 집착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예쁜 사람과 예쁘지도 않고 다른 재주도 없는 사람. 중3부터 고1 정도까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까불까불했던 애가 관심 있는 이성한테 차인다거나, 왕따를 당함으로써 문득 외모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게 되는 경우, 외모 콤플렉스가 많이 나타나죠. 이럴 때 남자들은 주로 담배나 술로 풀지만 여자는 다이어트, 성형, 폭식으로 풉니다. 여기서 특별한 재주가 없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거기다 부모가 “너는 정말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면 열등감이 심해지고, 결국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지죠.” 자존감이란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존감은 무엇이고, 어떻게 길러질 수 있죠? “그렇죠. 자존감은 자신감보다 더 바탕에 있는 근본적인 심리인데 부모나 주변인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사랑받고, 칭찬을 들으면서 형성되는 부분이죠. 보통 1살부터 7살까지 형성됩니다. 한번 상실한 자존감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상처로 남아 있어요. 사실 청소년이 외모에 신경 쓰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그걸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얼굴과 몸매 등 외적인 요소는 평생 사는 것 가운데 앞으로 20년 정도 유지될 뿐이라는 거 말이죠. 그 시간에 자기 재능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능력을 쌓는 등 어떤 성취감에서 비롯된 자존감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거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또 공부나 소질을 계발하는 데 힘쓰다 보면 자연히 외모에 대한 시간 소요나 투자는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흥미를 갖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나 특기를 계발하도록 도와야 하고, 청소년 본인도 그런 활동들을 자꾸 해봐야 합니다.” 외모 콤플렉스로 자존감이 낮아진 자녀에게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요? “한마디라도 ‘너 이거 잘한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장점을 부각해서 말해줘야 하죠. 또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이려면 넌 무엇을 해야겠니?’라는 질문을 통해 외모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걸 찾게 될 거고 자연스럽게 외모에 대한 강박적인 관심도 줄어들 겁니다.” 박건영(수도여고2)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1기
“세명 중 한명은 외모 고민으로 찾아옵니다. 이런 학생들의 특징은 산만하고, 성격적으로 미숙하다는 겁니다. 보통 사춘기가 지나면 안정을 찾게 되지만 심한 경우 자기 외모에 대해 의심하고 상대방의 평가에 상처를 받아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하죠.” 이렇게 외모 콤플렉스가 생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모에 집착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예쁜 사람과 예쁘지도 않고 다른 재주도 없는 사람. 중3부터 고1 정도까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때입니다. 까불까불했던 애가 관심 있는 이성한테 차인다거나, 왕따를 당함으로써 문득 외모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게 되는 경우, 외모 콤플렉스가 많이 나타나죠. 이럴 때 남자들은 주로 담배나 술로 풀지만 여자는 다이어트, 성형, 폭식으로 풉니다. 여기서 특별한 재주가 없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거기다 부모가 “너는 정말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면 열등감이 심해지고, 결국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지죠.” 자존감이란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존감은 무엇이고, 어떻게 길러질 수 있죠? “그렇죠. 자존감은 자신감보다 더 바탕에 있는 근본적인 심리인데 부모나 주변인들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사랑받고, 칭찬을 들으면서 형성되는 부분이죠. 보통 1살부터 7살까지 형성됩니다. 한번 상실한 자존감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상처로 남아 있어요. 사실 청소년이 외모에 신경 쓰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그걸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얼굴과 몸매 등 외적인 요소는 평생 사는 것 가운데 앞으로 20년 정도 유지될 뿐이라는 거 말이죠. 그 시간에 자기 재능을 찾아서 그 분야에서 능력을 쌓는 등 어떤 성취감에서 비롯된 자존감은 죽을 때까지 이어질 거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또 공부나 소질을 계발하는 데 힘쓰다 보면 자연히 외모에 대한 시간 소요나 투자는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흥미를 갖고 몰두할 수 있는 취미나 특기를 계발하도록 도와야 하고, 청소년 본인도 그런 활동들을 자꾸 해봐야 합니다.” 외모 콤플렉스로 자존감이 낮아진 자녀에게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요? “한마디라도 ‘너 이거 잘한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장점을 부각해서 말해줘야 하죠. 또 ‘다른 사람에게 좋게 보이려면 넌 무엇을 해야겠니?’라는 질문을 통해 외모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걸 찾게 될 거고 자연스럽게 외모에 대한 강박적인 관심도 줄어들 겁니다.” 박건영(수도여고2) <아하!한겨레> 학생기자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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