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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업뒤 5분…자기전 5분…틈틈이 복습 또 복습

등록 2010-02-07 18:45

수업직후의 '복습'은 기억을 유지하는 데 높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쉬는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에도 바쁘다.<한겨레> 자료사진
수업직후의 '복습'은 기억을 유지하는 데 높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쉬는시간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에도 바쁘다.<한겨레> 자료사진
중학생, ‘공부하는 힘’이 열쇠다
‘10분→하루→일주일→한달’ 주기로 반복 저장
학습내용 장기기억 유지…시간대비 효율높아

“안녕하세요. 저는 중2 남학생입니다. 나름대로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점은 배웠던 것을 복습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디 ‘kung***’가 인터넷 학습법 나눔 게시판에 ‘복습법’에 관해 묻고 있다.

학습의 가장 큰 축은 예습과 복습이다. 학습법 전문가나 ‘공신’(공부의 신)들은 하나같이 ‘예습→수업 집중→복습’의 순환을 강조한다. 특히 ‘복습의 중요성’에 무게를 둔다. <공부방법을 알면 성적이 보인다>를 쓴 신붕섭 나사렛대 교수는 “복습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나의 것’으로 정착시키고, 수업과 시험을 연결하는 중요한 이음매 구실을 한다”며 “수도관의 이음매가 완벽하지 않으면 소중한 물이 새는 것처럼 체계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아무리 열중했다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습은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갈무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란 뜻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복습하고 있을까? 복습할 시간이 없다는 이아무개(서울 경신중 1)군은 “학교 끝나고 나면 쉴 틈도 없이 곧바로 학원에 간다”며 “학교와 학원 숙제가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평균 성적이 70에서 80점 사이라는 이아무개(수원 천천중 2)양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는데, “학원에서 선행해서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 복습하려면 지루해서 잘 안 하게 된다”며 “시험 전에만 문제집으로 공부한다”고 밝혔다.

서상훈 한국학습법센터 원장은 한꺼번에 많은 시간을 들여 복습하기보단 자주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 원장은 “기억의 원리에 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운 내용을 잊게 되는데, 그때마다 반복해서 외우면 기억을 유지하기 쉽다”며 <하버드를 감동시킨 박주현의 공부반란>을 쓴 박주현씨의 예를 들었다. “박씨는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핵심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집에 와서 자기 전에 5분간 그 내용을 반복해서 읽었으며, 하루, 일주일, 한 달 뒤에도 역시 5분씩 복습을 했더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상준(수원천천중3)군은 수업 직후 복습으로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이군은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잠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데, 이렇게 하면 시험 때 기억이 잘 난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바로 복습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군의 학교 성적은 평균 90점 이상이었다.

복습의 중요성은 16년간 ‘기억’을 연구했던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1855~1909)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는 ‘한번 종합해 반복’하기보단 ‘분산 반복’하는 편이 훨씬 기억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에빙하우스는 학습이 끝난 10분 뒤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50%, 하루 뒤에는 60%, 일주일 뒤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를 망각한다고 했는데,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복습이라고 했다. 에빙하우스는 ‘복습 주기’의 중요성도 발견했는데, 10분 뒤 복습은 하루 동안 기억을 유지해주고, 하루 뒤 복습은 일주일, 일주일 뒤 복습은 한 달, 한 달 뒤 복습은 6개월 이상 기억을 유지하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학습한 내용을 잊지 않고 장기기억으로 만들려면 ‘10분→하루→일주일→한달’ 주기로 복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복습은 시간 대비 효율이 매우 높은 학습법이다. 에빙하우스는 복습 횟수를 늘릴수록 복습할 양과 복습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도 실험으로 밝혀냈다.

하지만 바로 수업을 마치고 복습을 해도 모르는 내용이 나올 수 있다. 강레오 1318클래스 수학과 대표강사는 “복습은 모르는 부분을 해결할 때 그 효과가 커진다”며 “수학은 연결학문이기 때문에 전 단계 배운 내용을 확실히 복습해야 다음 단계 학습이 쉬워진다”고 밝혔다. 특히 수학은 위계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선행보다는 복습이 훨씬 중요하다. 이전 단원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진도만 나가면, 아무리 문제를 많이 풀어도 새로운 진도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방학엔 으레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학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학원을 알아보고 학습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막상 방학이 한 달 정도 지나서 보면 진도만 나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기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조급증이다. 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진도만 뽑는 데 급급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래서 복습의 중요성은 크다. 수업이 끝나면 학습 목표에 따라 짧게 복습하라. 간단하게 예습하고 수업 직후에 복습하는 습관은 기억력을 80% 이상 높여준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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