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광보의 뻔뻔 사회
심광보의 뻔뻔 사회 / 8. 제목과 범례를 눈여겨봐라 중학교 사회책엔 지도가 많다. 지도는 지표 위의 현상을 기호와 방위를 써서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 특정 지역의 기후, 식생, 자원분포, 인구분포 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지도읽기’는 사회 공부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다. 지리뿐만 아니라 세계사·국사·경제 공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라의 위치를 알면 인접국가 사이의 충돌 및 갈등의 원인을 미뤄 짐작할 수 있으며, 석유와 식량처럼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원의 이동 경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에서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선 먼저 지도의 제목과 범례(지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설명자료)를 눈여겨봐야 한다. 제목은 지도가 알려주려는 핵심 정보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으며, 범례는 지도에 표현한 기호들을 약속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쌀과 밀의 분포와 이동’이란 지도는 제목에서 쌀·밀의 주생산지와 주소비지, 이동경로에 관한 정보를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고, 범례에서 쌀을 붉은색 점으로, 밀을 푸른색 점으로 표시하고, 이동 경로를 나타내는 화살표도 같은 색으로 나타내 눈에 잘 띄게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색깔 정보도 함께 알아둬야 하는데, 보통 지도는 강조하려는 것을 대비되는 색으로 표시해놨다. ‘쌀과 밀의 분포와 이동’이란 지도에선 붉은 점과 푸른 점이 촘촘하게 찍혀 있는 지역이 눈에 띌 것이다. 이 지역이 쌀과 밀의 주요 재배지임을 쉽게 알 수 있고, 붉은색 화살표보다 더 눈에 많이 띄는 푸른색 화살표에서 쌀 재배지역과 소비지역은 대체로 일치하지만, 밀은 그렇지 않다는 정보도 끌어낼 수 있다. 또 화살표의 굵기로 이동량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도를 읽은 뒤에 책에 있는 ‘쌀과 밀의 생산량·수출량 통계’에서 수치를 확인한 뒤 다시 한 번 지도와 대조해보자. 그리고 내가 기억해둬야 할 정보가 있다면 지도에 표시를 하고 수치도 적어 놓자. 나중에 지도만 봐도 공부한 내용이 생각나기 때문에 복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심광보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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