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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스스로 선택한 길 거침없이 가는 ‘V-V세대’

등록 2010-03-07 14:57수정 2010-03-07 14:58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설날도 큰 명절이지만 정월대보름도 만만찮은 명절이었단다. 아마 우리 조상들에게는 명절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겠지만, 설과 대보름 사이가 아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현대생활 속에서 그렇게 긴 기간 동안 휴식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언감생심 말도 안 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분명히 행복한 재충전의 시간이 됐을 것이다. 바로 우리에게 ‘V-V(밴쿠버-빅토리) 세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했던 건 우리 선수단이 단순하게 경기에서 이기거나 겨울올림픽 역대 최고 좋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선수들은 짜릿한 감동을 주고 나아가 희망도 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수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온 세계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인정받는 계기였다는 점에 정말 신났다. 특히 겨울올림픽은 여름올림픽보다 선진국들의 관심이 크다니까 더 어깨가 으쓱해진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해냈나? 바로 V-V 세대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첫째, 내면의 소리(Voice)에 따라 비전(Vision)을 가진 사람이다. 김연아 선수의 초등학교 1학년 일기에 “아이스 쇼를 보고 나서 나도 스케이트 열심히 타서 국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썼다. 강한 이끌림을 느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한 비전으로 도전하는 이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목표를 향해 무거운 짐을 들고 힘들게 가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이상화 선수의 달력 2010년 2월16일에 “인생역전”이라고 써 놓은 것도 전혀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 이 선수는 그것을 보며 미리 성공을 생생하게 느끼고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부담 없이 경기를 치러 좋은 결과를 냈다고 했다. 부담이 전혀 없기야 했을까. 그러나 전 세대 선수들이 지녔던 부담에 비해 훨씬 가벼웠을 것이고 당연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둘째, 용감하고(Valiant) 생기발랄한(Vivid) 사람이다. 그들은 무한도전의 세대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도전하면서도 움츠러들지 않는다. 실패해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법한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어떤 때는 기성세대의 눈에 마치 자기합리화를 잘 하는 것으로 얄밉게 보이기까지 한다.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인 느낌으로 자신을 다스린다. 그것이 바로 그들을 생기발랄하게 움직이게 한다. 모태범과 곽윤기의 춤은 그들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밴쿠버 빅토리 세대는 내면의 소리에 따른 비전을 향해 용감하고 생기발랄하게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내 아이를 생각해 보자. 내 아이는 내면의 소리를 들었는가. 그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 나를 생각해 보자. 나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주저 없이 달려나갈 수 있게 지지하는가. 나는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는가.

남관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한국코칭센터 전문코치 khnam@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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