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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비싼 값 하라” 학부모 요구 봇물

등록 2010-03-31 13:36

자율형사립고 개교 한달 ‘우려가 현실로’
교사 교체 등 대놓고 제기
2·3학년과 차별화 요구도
지난 26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서울 ㅅ고 정문 앞.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나온 한 1학년 학생은 “(자사고가) 값어치를 해서 좋다”고 했다. “등록금을 3배나 냈으니까요. 보충수업하고, 야자하고, 학교가 빈틈없이 돌려주는 것 같아 좋아요. 수능에 중요한 과목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좋고요. 만족해요.”

자사고 개교 한 달, 각 학교는 일반고의 3배에 이르는 등록금 값을 하라는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ㅇ고 교사는 “마음에 안 드는 교사가 있을 경우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그런 교사한테 수업을 맡겨도 되는 거냐’며 강하게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을 정도”라며 “수업은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요구를 쏟아내는데 결국 ‘본전 내놓으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학생으로 입학한 자녀를 비자사고 학생인 2·3학년과 다르게 대우해달라는 요구도 많다고 한다. ㄷ고 교사는 “1학년 학부모총회에서 ‘교복을 바꿔달라’, ‘급식을 따로 먹게 해달라’, ‘1학년만은 두발을 자율화해달라’는 등 1학년에게 ‘특권’을 줘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며 “학생들 간의 위화감 등을 들어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데 진을 뺐다”고 전했다.

자사고로 지정된 ㅇ고를 자발적으로 퇴직한 이형빈 전 교사는 이에 대해 “3배나 비싼 등록금을 냈다는 이유로 특혜와 특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부모 돈으로 좋은 교육을 ‘사는’ 일이 가능해지는 ‘교육시장화’가 자사고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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