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92. 국어와 문화 93. 우리말에 담긴 뜻 94. 속담의 형성과 기능 ※ 아래 글의 황윤석과 같이 말의 유래를 잘못 찾은 예에 해당하는 것은?
황윤석(黃胤錫)은 정조 때의 어원학자라, 우리말의 어원을 한자어 이외에서 찾기도 하였는데, 혹은 여진 혹은 몽고 등 그 범위가 자못 적지 않았는데, 그 예를 범어(梵語)에서 찾은 것 가운데 맨드라미 봉숭아 하는 들꽃의 맨드라미(계관화·鷄冠花)를 범어의 만다라화(曼陀羅花)가 수입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큰 잘못이다. 만다라화 일명 풍가자(風茄子)인데 여과(茹科)에 속하는 유독(有毒)한 풀로 잎은 계란형(난형·卵形)이요, 여름에 큰 꽃이 피되 빛은 자주요 모양은 깔때기 같고 가장이가 다섯으로 찢어졌으며 잎사귀는 약으로 쓰는데 기관지병 등의 살균제로 유효한 것이다. 맨드라미는 우리가 쉽게 얻어 보는 것으로 그 모양과 성질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지 아니한가. -권덕규, ‘조선어와 불교’ ① 문자를 매개로 하지 않고 중국에서 우리말에 들어온 단어들도 적지 않다. 붓(筆)과 먹(墨)은 이러한 예에 속한다. ‘붓’은 15세기 문헌에는 ‘붇’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은 ‘필’(筆)의 차용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먹은 역시 ‘묵’(墨)의 차용임이 지적되어 왔다. ② 빈대떡이라 불리는 음식은, <역어유해>나 <방언유석>에 ‘빙쟈’라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해방 뒤 서울의 음식점에 한글로 ‘빈자떡’ 또는 ‘빈대떡’으로 표기된 것과 함께 한자로 ‘빈자(貧者)떡’ 또는 ‘빈대(賓待)떡’이라 표기된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③ 이미 사라진 말이 되었지만 차용어 가운데는 ‘가라말’(黑馬), ‘고라말’(土黃馬) 등과 같이 말과 관련된 것과 ‘송골매’(海靑), ‘보라매’(秋鷹)와 같이 매와 관련된 말이 있었다. ④ 우리말에는 방위(方位)를 나타내는 고유어가 있었다. 방종현은 해안 지방, 특히 제주도 남쪽의 가파도에서 팔방의 바람과 관련된 명칭을 조사함으로써, ‘새’(東), ‘하늬’(西), ‘마’(南), ‘높 또는 뒤’(北)를 찾아내었다. - 이상은·이기문(1991), <국어 어휘사 연구>
(동아출판사)에서 예를 찾아 옮김. 어원을 공부하는 일은 말의 뿌리를 찾는 일과 같다. 어원 연구의 방법을 거치지 않고, 민간의 속설로 전해오는 의미가 그 말의 뿌리인 것처럼 여기는 것을 ‘민간어원’이라고 부른다. 황윤석은 ‘맨드라미’의 어원을 범어인 ‘만다라화’에서 찾았다. 이는 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연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②의 ‘빈자떡’, ‘빈대떡’은 한자어 ‘병자’(餠 )와 음이 유사한 ‘빈자’를 사용한 예로 민간어원이라고 할 수 있다. ‘행주치마’를 임진왜란 당시의 ‘행주산성’ 설화와 연계하는 것이나, ‘소나기’를 ‘소를 두고 내기를 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일 등도 민간어원에 바탕을 둔 것으로, 우리말의 뿌리를 정확하게 찾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 다음 중 어원의 풀이가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날개’의 고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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