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의 2011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정시 반영 수능탐구영역 ‘3→2과목’ 변경 잇달아
대교협, 7월까지 허용…“시험 6개월 앞 무책임”
대교협, 7월까지 허용…“시험 6개월 앞 무책임”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들이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11학년도 입시 정시모집에서, 원래 3과목이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2과목으로 줄이는 입학요강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취합해 발표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뒤집는 것으로, 수험생들의 혼선을 부추기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입시업체인 이투스 입시정보실이 서울 14개 대학이 최근 발표한 입학전형계획과 지난해 11월 대교협에 제출한 입학전형계획을 비교한 결과,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 12개 대학이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지난 9일 입시설명회에서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2개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고, 성균관대는 지난 7일 2과목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전형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12일 입시설명회에서 3과목 반영 원칙을 유지한다고 밝혔던 이화여대는 지난 4일 학교 누리집에 2과목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입학전형계획을 올렸다. 이호형 서울 서라벌고 교사는 “수능을 6개월 앞두고 갑작스레 입학전형계획을 바꾸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며 “대학들이 입시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상 학생과 교사들은 입시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교협이 확정한 대입전형계획을 대학이 수정하려면 대교협에 변경 신청을 한 뒤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대교협이 수능을 코앞에 둔 7월까지 변경 신청을 받는 등 입시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 입시는 변경 사항이 많아,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늘리는 변경안이 아닌 한 7월까지도 변경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대학들이 입시안을 이렇게 바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교협이 미리 발표한 대입전형계획은 현장 교사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다”며 “대교협이 대학 입시를 주관한다고 하는데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탐구 과목을 줄이면 입시 부담이 준다고 하지만, 그동안 탐구영역을 공부해 온 수험생이나 탐구영역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은 불리해진다”며 “입시에서 유불리가 발생하는 중요한 전형계획은 입시를 치르는 해당 연도에는 바꿀 수 없도록 대교협이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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