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서술형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69% “혼자 공부할 것” 62%

등록 2010-05-23 16:52

지난 18일 서울시내 3개 중학교 학년별 1학급씩 9개 학급 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가 “오는 기말고사에는 혼자서 서술형 평가를 대비할 것”이라 답했다.
지난 18일 서울시내 3개 중학교 학년별 1학급씩 9개 학급 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가 “오는 기말고사에는 혼자서 서술형 평가를 대비할 것”이라 답했다.
중학교 292명 중간고사 설문조사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다. 이번 평가부터 ‘서술형’이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확대·적용됐다. 빈 답안지가 속출했고, 채점기간도 예년보다 길어졌다. 중학생들은 서술형 평가가 대폭 확대된 이번 중간고사를 어떻게 봤을까? <한겨레>는 지난 18일 서울시내 3개 중학교 학년별 1학급씩 9개 학급 292명을 대상으로 이번 중간고사 서술형 문제 난이도는 예상보다 어땠는지, 서술형 평가는 어떻게 대비했는지 등에 대해 물어봤다.

“배점 높아 부담스러워” 47%

“문제 풀 시간 부족했다” 37%


62% “기말고사 집에서 준비”

27% “학원 도움” 크게 앞질러

서술형, 사교육만으론 한계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 중요

10명 가운데 7명,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웠어요”

‘이번 중간고사 서술형 평가 문제의 난이도는 어땠나?’란 물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어려웠다’고 답변한 학생은 102명(전체 응답자의 36%),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웠다’고 답변한 학생은 95명(33%)이었다. 10명 가운데 7명이 이번 서술형 평가가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답한 것이다.

서술형 평가가 객관식 평가나 서답식 평가보다 어려운 이유를 묻자 절반 가까운 학생들(전체 응답자의 47%)이 ‘배점이 높아 부담스러웠다’고 답했다. 도봉구 ㄱ중학교의 ㅅ(15)양은 “(배점이 높아) 객관식 문제 풀 때보다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제 풀 시간이 부족했다’(37%), ‘개념을 분명히 알아야 풀 수 있었다’(36%), ‘문장으로 길게 써야 했다’(21%) 등이 서술형 평가가 어려웠던 이유로 손꼽혔다. 서초구 ㄴ중학교 ㅇ(15)양은 “문제를 깊게 생각하고, 문제의도에 맞춰 정확하게 답을 써야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관악구 ㄷ중학교 ㅈ(13)군은 “원리를 제대로 알고, 이를 문장으로 풀어써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미성중 윤현우 국어교사는 “서술형은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 데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에 긴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10명 가운데 4명, “수학 서술형이 가장 어려웠어요”

‘주요 과목 가운데 서술형 평가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무엇이었나?’란 물음에 110명(전체 응답자의 38%)이 ‘수학’을 꼽았다. 수학 서술형 평가가 어렵다고 답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문제 풀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ㄷ중학교 ㅊ(14)양은 “식 쓰는 과정이 어려워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서술형 평가가 어려웠던 과목으로 수학 다음으로 과학(20%), 영어(17%) 등을 꼽았다. ㄴ중학교 ㅎ(15)양은 “과학이 가장 어려웠다”며 “(과학)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했고, (자연현상에 대한) 이유도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엔 ‘문법이나 단어를 제대로 익히지 않아 서술형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웠다’고 답한 학생이 많았다.

국어도 영어와 마찬가지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48명(17%)이 가장 어려웠다고 꼽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25명)이 중1 학생이었다. ㄴ중학교 1학년 ㅂ(13)양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았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도 신경 써야 했다”고 말했고, ㅅ(13)양은 “제시문이 길어 중요한 내용을 정확히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중 천태선 수학교사는 “학생들이 계산뿐 아니라 풀이과정까지 써야 해서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답만 구하면 되는 평가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동덕여중 이유진 과학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메신저 등 단문 쓰는 데 익숙해져 긴 글을 써야 하는 서술형 평가를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10명 가운데 6명, “서술형 대비는 이제 집에서 할래요”

‘이번 중간고사 서술형 평가를 대비해 특별히 공부한 게 있나?’란 물음에 120명(전체 응답자의 41%)이 ‘특별히 대비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중간고사부터 서술형 평가가 최대 50%까지 확대됐지만, 학생들 10명 가운데 4명은 확대된 평가방식에 무방비였던 셈이다.

서술형 평가를 대비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했나?’(중복 응답 가능)라고 묻자, 88명(30%)이 ‘집에서 혼자 준비했다’고 답했고, 85명(29%)이 ‘학원 또는 과외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에서 서술형 평가를 준비했다’는 학생은 38명(13%)이었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다’는 학생은 26명(9%)이었다. ㄴ중학교 ㄱ(13)양은 “나올 만한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최대한 정확히 답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고, ㅇ(13)양은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를 이용해 문장으로 바꾸어 써봤다”고 말했다.

‘오는 1학기 기말고사 서술형 평가를 대비해 어떻게 공부할 계획인가?’(중복 응답 가능)란 물음에 180명(전체 응답자의 62%)은 ‘집에서 혼자 공부할 것’이라 답했다. 이에 비해 ‘내신대비학원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란 학생은 78명(27%)에 불과했다. 이밖에 ‘학교 수업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학생은 90명(31%)이었고, ‘인터넷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84명(29%)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최승택 학력평가관리 담당 장학관은 “결과만 중시하던 기존 사교육으론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중시하는 서술형 평가를 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확대되고 있는 서술형 평가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