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문계열에 관심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자연계열 학생입니다. 정시모집에서는 교차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수시모집에서도 교차지원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정시모집에서 교차지원이 가능한 것처럼, 수시모집에서도 교차지원이 가능합니다. 다만, 해당 대학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는지 그리고 교차지원을 허용할 때 변동되는 전형 요소는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살펴봐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대학은 수능 응시영역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 인문계열의 수능 응시영역은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 사회(과탐)탐구이므로, 자연계열 학생은 수리 ‘가’와 과탐을 응시하고도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이 가능합니다. 반면, 연세대 자연계열의 수능 응시영역은 언어, 수리 ‘가’, 외국어, 과학탐구이므로 인문계열 학생이 수리 ‘나’와 사탐을 응시하고는 자연계열로 지원하긴 어렵습니다. 이렇게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교차지원은 가능하지만, 인문계열에서 자연계열로 교차 지원이 불가능한 다른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경희대 지리학과, 식품영양학과, 간호학과, 건축학과(5년제), 한방재료가공학과 등은 자연계열이지만 응시영역은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 사회(과탐)탐구라는 겁니다. 둘째, 학생부의 계열별 반영교과를 살펴봐야 합니다. 수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4개 교과(인문계는 국·영·수, 사회교과에 속한 전과목, 자연계는 국·영·수, 과학교과에 속한 전과목)을 반영합니다. 이들 대학은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할 때 과학교과 성적 대신 사회교과 성적이 반영되면 성적의 변화가 조금 생길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논술, 면접, 적성평가 등의 대학별고사의 문제 유형의 변화를 살펴봐야 합니다. 논술고사의 경우 인문계는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의 통합교과형 논술이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영역의 통합교과형 논술이므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시 인문계열의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으면 지원은 가능하나 합격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동국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인문계열에서도 수리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은 자연계열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으므로, 각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어떻게 출제하는지 모집 요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면접고사에서는 지원 학과에 대한 교과 지식을 묻는 질문이 많이 나오므로 논술보다 교차지원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논술에선 인문계열에 속한 서로 다른 학과에 지원하더라도 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르지만, 면접에선 지원 학과 관련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적성평가는 대부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적성평가 문항 수와 시간, 그리고 배점이 같습니다. 따라서 교차 지원을 해도 적성검사를 새롭게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성검사는 크게 언어사고영역과 수리사고영역으로 구분되며 지원자 사이의 점수 차이는 수리사고영역에서 커지기 때문에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시 수리사고영역에서 기존의 인문계열 학생보다 성적이 유리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경기대는 문항당 배점을 동일계열은 3점, 다른 계열은 2점으로 하기도 합니다. 박권우 이대부속고등학교 입시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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