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자공고 전자제어과
송단비 양
마이스터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교 때 전문계 고등학교를 홍보하는 설명회에 간 뒤부터입니다. 당시 학교 선생님은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라면 일반고에 지원해서 큰 성과를 얻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계 고등학교는 공부를 못하거나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 아이들만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일반고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마음을 다지며 일반고를 염두해 두고 진학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계 고등학교 설명회를 듣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습니다. 과연 어떤 공부를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여러 학교를 알아 보았는데 생각한 것처럼 부정적이진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마이스터고도 있었습니다. 최상위권 성적이 아닌 제게 마이스터고 진학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 마이스터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전국에는 21개의 마이스터고가 있고 학교마다 특성화된 분야도 달랐습니다. 집 주변의 2~3개로 관심있는 학교가 좁혀졌고 학교의 입시설명회에도 참석했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친척들과 부모님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전자통신 분야의 마이스터고인 인천전자공고에 원서를 냈고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마이스터고는 고등학교에서 전문대학 과정까지 마칠 수 있고 수업료도 면제되는데다 졸업 뒤에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업내용도 기술분야를 제외하면 일반고와 크게 다를 게 없었습니다. 긴장된 면접을 치르고 며칠 뒤 합격을 통보 받았습니다. 부모님의 걱정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현재 학교를 다니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습니다. 주 2회 주간 평가를 하면서 내 수준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토익 시험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학교에선 공부와 함께 인성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씁니다. 바른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애쓰고 있고 교장 선생님은 직접 특강을 하기도 합니다. ‘참다운 나 되기’라는 책으로 인성을 가꾸는 시간도 있습니다. 또 ‘1인 20제’라는 것을 통해 학생들의 교양을 쌓게 합니다. 명화나 명곡 등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양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인천전자공고는 입학과 동시에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들어갑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의식과 배려심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규칙적인 생활 습관 덕분에 보다 계획적으로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3달 정도가 지났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도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하는 기술교육에 열심히 참여해 발달된 기술을 가진 마이스터가 되려고 합니다. 꿈을 이뤄 후배를 키우는 일에 힘쓰고 싶고 전자통신 분야의 기술 발달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