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보다 '단행본' 위주 선택하는 게 좋아

소설가·축구선수·기업가 등 인물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영화자료 등 함께 보고
영웅보다 '평범한 인간'에 주목
같은 인물도 2권이상 읽을 필요

인물 이야기 읽을 때 알아둘 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씨는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역할모델은 부모님인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소년까지는 집 밖에서 역할모델을 찾는데 이때 가장 유용한 매체가 바로 책”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책으로 역할모델을 만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지도를 그려보게 할 때 부모나 교사가 알아둬야 할 것들은 뭘까? 인물이야기를 소개할 알아둬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인물이야기의 종류를 살펴라

인물이야기는 크게 역사적 인물, 직업적 인물로 나뉜다. 과거에는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인물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특정 직업군에서 성과를 이룬 직업인의 인물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역사 공부를 돕겠다고 역사 속 인물 이야기만 추천할 게 아니라 학생들이 흥미를 갖는 직업 분야의 인물이야기도 목록에 포함하자. 그런 점에서 전집 형태의 책보다는 단행본 위주로 책 선택을 하는 게 좋다.

사전 정보를 수집하라

인물이야기의 장점은 책과 함께 인물에 관한 인터넷, 영화 자료 등을 함께 활용해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과 함께 각종 동영상, 사진 등의 시각자료를 충분히 활용해 학생이 인물이야기에 호기심과 흥미를 갖도록 돕자.

‘영웅 신화’에만 주목하지 마라

역할모델을 자주 접하다 보면 거대한 영웅 앞에 주눅이 드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과거 역사적 인물을 다룬 책의 경우 인물을 거대한 영웅으로 묘사한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역사 속 인물이 특수한 능력자로 태어난 영웅이 아니라 무수한 노력을 하고 때론 실패도 맛본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도 인식시켜주자. 또한 역사는 영웅 혼자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결하고 이뤄나간다는 점도 강조해주자.

역사적 진실을 찾아라

인물이야기는 가치관 형성을 돕고, 역사 공부도 시켜주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다. 역사 인물 이야기를 읽힐 때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리 작업을 반드시 해주자. 예를 들어 김구에 대한 책을 읽는다면 강화도조약에서부터 동학혁명 등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임시정부활동 등 역사적 진실을 함께 설명해주고, 역사 속에서 이 인물이 어떤 생각과 실천을 했는지를 파악하게 해주자.

결과론적 접근은 ‘독’이다

학생들은 특정 인물을 역할모델로 삼는 이유를 말할 때 막연히 “멋니니까!”라고 말하곤 한다. 무조건 “스티브 잡스처럼 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탓이다. “무조건 저렇게 성공하라!”는 결과론적 접근은 목적의식 없이 성공만을 바라보기 쉽게 만든다. 단순한 결과론적 접근이 아니라 특정 인물이 왜 그 자리에 서게 됐는지 동기, 이유를 반복해 설명해보게 하면서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단 걸 인식시켜주자.

가능하면 2권 이상 읽게 하라

인물이야기는 같은 인물을 다룬 책을 최소 2권 이상 읽을 필요가 있다. 저자마다 인물에 대한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역사 인물일 경우, 동시대 인물 여러 명의 책을 읽는 것도 역사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청연 기자 [e-mail]

도움말 독서교육전문가 임성미씨,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씨, 출판평론가 한미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