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수기
고등학교 진학수기 /
인천 산마을고 1학년 신은솔양 사실 대안교육에 관심도 없었고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환경적이고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말에 대안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렇게 중학교 3년을 대안학교에 다녔지만 진짜 ‘대안’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인가를 받은 이유도 있었지만 학교 자체에서 대안적인 요소를 찾아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복장과 두발 규제, 주말에 하는 의무적인 자율학습 시간, 선후배간의 위계질서 등은 대안적인 요소를 깎아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는 대안적인 요소가 뚜렷한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부모님께서 <산삶>이라는 산마을고의 교지를 주며 산마을고를 소개해줬습니다. 교지를 읽어보니 평소에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많았고 바라던 대안적 요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인데, 산마을고에는 문예창작, 산삶이라는 교지를 만드는 동아리, 철학시간 등 그동안 추구해왔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장이 있어서 즐겁게 원서를 썼습니다. 서류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2차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부모님 면접이 있은 뒤 혼자 면접을 봤습니다. 떨리는 면접을 치른 다음에는 논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서술했고 그림을 보며 엽서를 써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시험 방식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논술을 끝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왠지 모를 희망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 희망은 합격을 안겨주었고 이렇게 산마을고 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봐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나무였습니다. 활발한 친구들, 벽이 없는 선후배 관계. 누군가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저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위해서 노력해 오던 날들을 기억했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를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일단 ‘산삶’이라는 동아리에 들어 일주일에 한 번 학교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렸고 ‘글샘’이라는 동아리에서는 주제를 정해서 글을 써 와 사람들과 글 나누기를 했습니다. 선배들의 조언도 들으며 힘들다는 생각을 조금씩 덜게 됐습니다.
삶과 철학 시간은 큰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문제의식에 대해 전 학년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책 속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았기 때문입니다. 무학년제 수업을 통한 철학적인 토론과 월요일 1교시마다 하는 ‘주를 여는 시간’은 신세계였습니다. 수요일 7교시에는 공동체 시간이 있어서 주제를 정해서 토의나 토론을 하거나 팀을 나눠 체육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점차 ‘산마을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소설가를 꿈꾸던 제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고 경험을 쌓는다는 것이 그저 행복하게만 느껴집니다. 아직도 적응중이고 배워나갈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내 삶도 달라질 거라고 믿으니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밝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인천 산마을고 1학년 신은솔양 사실 대안교육에 관심도 없었고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환경적이고 주입식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말에 대안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렇게 중학교 3년을 대안학교에 다녔지만 진짜 ‘대안’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인가를 받은 이유도 있었지만 학교 자체에서 대안적인 요소를 찾아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복장과 두발 규제, 주말에 하는 의무적인 자율학습 시간, 선후배간의 위계질서 등은 대안적인 요소를 깎아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는 대안적인 요소가 뚜렷한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부모님께서 <산삶>이라는 산마을고의 교지를 주며 산마을고를 소개해줬습니다. 교지를 읽어보니 평소에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많았고 바라던 대안적 요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인데, 산마을고에는 문예창작, 산삶이라는 교지를 만드는 동아리, 철학시간 등 그동안 추구해왔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장이 있어서 즐겁게 원서를 썼습니다. 서류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2차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부모님 면접이 있은 뒤 혼자 면접을 봤습니다. 떨리는 면접을 치른 다음에는 논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를 서술했고 그림을 보며 엽서를 써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시험 방식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렇게 논술을 끝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가는데 왠지 모를 희망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 희망은 합격을 안겨주었고 이렇게 산마을고 학생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해봐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나무였습니다. 활발한 친구들, 벽이 없는 선후배 관계. 누군가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저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위해서 노력해 오던 날들을 기억했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를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일단 ‘산삶’이라는 동아리에 들어 일주일에 한 번 학교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렸고 ‘글샘’이라는 동아리에서는 주제를 정해서 글을 써 와 사람들과 글 나누기를 했습니다. 선배들의 조언도 들으며 힘들다는 생각을 조금씩 덜게 됐습니다.
인천 산마을고 1학년 신은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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