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Q: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3~5등급대인 수도권 일반계고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성적으로는 서울권 대학 진학이 무척 힘들 것 같아 고민중인데 선생님께서 지금부터 논술고사를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정말 가능할까요? 논술 말고 수시로 서울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A: 노력한 만큼 수능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답답한 심정으로 질문하는 거겠죠. 근데 잘 생각해 봐야 할 게 있습니다. 지금 논술을 새로 준비하는 것이 또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동안 착실히 대비해온 수능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혹시 1, 2학년 때 논술고사를 조금이라도 준비했거나 평소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학생의 논술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몰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논술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봐서는 논술고사로 서울권 대학에 진학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더욱이 논술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원 대학에 따라 상황은 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201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서울권 대학으로는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국민대·덕성여대·동국대·명지대·상명대·서강대·서울교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이 있습니다. 서울 인접 수도권에서는 경기대·단국대·아주대·인하대·한국항공대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학의 기출문제를 한번쯤 보는 것만으로도 대비가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논술고사를 대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계획을 세워야겠죠? 기초 실력이나 배경지식 수준 등에 따라 계획이 다를 수 있을텐데, 시기별로 보면 여름방학 전까지 주중에는 수능 위주로 대비하고, 주말을 이용해 4~5시간 집중 대비하는 게 좋습니다. 간혹 논술로만 뽑는 대학에 가겠다고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박과도 같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논술고사 대비는 여름방학 때 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는 일주일에 3~4일, 하루 4시 정도 시간을 정하기 바랍니다. 여름방학이 지나면 이른 대학은 9월 하순에, 늦은 대학은 11월 말에 논술고사를 실시합니다. 시험 20일 전부터는 시간과 분량에 맞춘 실전 위주 글쓰기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 1~2문항에 대해 답을 작성해 보는 쪽으로 말입니다. 여름방학 이후에도 수능 대비는 해야 합니다. 논술을 보는 대학 중에는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정시 모집에 지원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논술 말고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공적성검사가 있습니다. 언어사고 영역과 수리사고 영역으로 나누어 실시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수능보다는 쉽습니다. 2011학년도 수시에서는 가천의과대·가톨릭대·강남대·경기대·경원대·광운대·명지대·서경대·세종대·수원대·을지대·한성대·한양대(ERICA) 등 전국적으로 17개 대학에서 실시합니다.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유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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