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입시에서 일부 인문계고에 ‘학생 선발권’을 허용하는 한 사교육비 축소나 공교육 정상화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7일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외고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 모습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영어는 내신만 등급으로 반영
자기주도학습 능력 등 평가도
정원 10%이상 사회배려 전형
자기주도학습 능력 등 평가도
정원 10%이상 사회배려 전형
올해 외고 입시 이렇게 바뀐다
올해 중3이 진학하는 2011학년도부터 외고가 크게 바뀐다. 어떤 점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발표한 ‘고등학교 선진화를 위한 입학제도 및 체제 개편 방안’ 자료를 토대로 알아봤다.
■ 사교육 유발하는 입학전형은 이제 그만! 교과부는 올해부터 외고 입학전형에 토플, 텝스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이나 교외 경시대회 성적을 일절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과부 고교체제개편지원팀 정제영 사무관은 “외고 입시에서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로 인한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중학교 2, 3학년 영어 내신성적만 석차백분율이 아닌 등급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진로 적합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고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정원의 20% 이상을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고 재정지원 방안도 마련중이다. 공립 외고는 올해부터 정원의 20%를 선발하고, 사립 외고는 올해는 10%, 내년엔 15% 등 단계적으로 늘려 선발한다. 정 사무관은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아랍어과와 베트남어과를 외고에 신설하기로 했다”며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전형과 장학금 지원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학교별로 ‘고등학교 입시 사교육 영향평가제’도 실시한다. 학생 선발이 사교육비 증감 등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 외국어에 관심 많은 인재만 모여라! 올해부터 외고에선 ‘학과별’로 학생을 뽑는다. 독일어나 중국어 등 해당 외국어에 관심이 많고, 진로 목적이 뚜렷한 학생을 뽑기 위해서다. 학습계획서나 교사추천서, 그리고 입학사정관 심층면접을 통해 전공하려는 외국어에 대한 흥미와 적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또 현행 3개 외국어를 이수해야 하는 전문교과 구성을 2개 외국어 이하로 단순화해, 전공 외국어를 더욱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외고 교육 내실을 위해 학교 규모를 ‘10학급 25명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조정한다. 정 사무관은 “사립 외고의 경우 한 학급에 40명이 넘기도 한다”며 “학급당 인원이 25명을 넘으면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