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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야호~ 신나는 여름방학‘첨벙첨벙’ 농어촌 속으로

등록 2010-07-11 16:50수정 2010-07-11 16:53

여름방학을 맞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은 어떨까? 아이만 혼자 가는 캠프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을 찾아본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여름방학을 맞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은 어떨까? 아이만 혼자 가는 캠프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을 찾아본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온가족 ‘체험활동’ 제대로 하기
기말고사를 끝낸 학교 대부분이 다음주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방학은 또다른 학교공부의 시작을 뜻한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거나 국외 어학연수를 가느라 더 바쁘게 생활해야 한다. 예전엔 방학이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는 게 어렵지 않았다. 도시의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통 초록인 자연 속 자유를 만끽하곤 했다. 거기엔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자원도 널려 있었다. 흙은 내 스케치북이 되었고 알록달록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로 반지와 목걸이도 만들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은 어떨까? 아이만 혼자 가는 캠프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농산어촌 체험활동을 찾아본다. 최근 전국에는 1400개에 가까운 체험마을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체험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본다.

어떤 곳이 있나

감자 캐고 조개 잡고 편백나무숲…

농·산·어촌 체험마을 전국 1400곳

제기차기·한지공예 등 전통체험도

“와, 진짜 신기하네. 잠자리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있어.” 진선여중 1학년 김지예(14)양은 대나무로 만든 균형잠자리가 네개의 날개를 이용해 수평을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균형잠자리는 손끝에 올려놓아도 흔들리지 않았다. 잠자리의 머리 끝에 무게중심이 오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양은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농촌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곤충의 생김새는 물론 어렵고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과학 원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선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농림수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어촌공사 주관)이 열렸다. 전국 농산어촌 체험마을이 참가해 지역의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 등을 미리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김양은 100개가 넘는 체험마을 전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눈꽃마을이 전시한 옛날 배낭과 전통 스키도 눈길을 끌었다. 이 마을의 사무장 최종서(43)씨는 “옛날부터 이곳은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하지 않아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았다”며 “고지대이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사냥을 위해선 스키는 필수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산어촌 체험활동을 통해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도 이해할 수 있다. 스키가 이동 수단으로 쓰인 이유와 농사지을 땅이 없어 화전(火田)을 일구며 살았다는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밥상 위에 올라오는 먹을거리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다. 강원도 횡성군 금나루 무지개마을의 한봉기(43)씨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무농약 쌀로 누룽지도 만들고 민들레를 직접 따서 비빔밥도 해먹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적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공예체험과 다도체험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마을도 있다. 경기도 안성시 흰돌리마을에선 산, 들, 논, 밭 등의 자연을 둘러보며 한자를 배울 수 있고 메뚜기치기 등의 전통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경상북도 봉화군 닭실마을 권용철 사무장은 “이곳에선 서당체험과 예절교육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제사 음식인 한과도 맛볼 수 있고 가까이 있는 소수서원과 하회마을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체험활동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했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한번 갔다 오는 데서 그쳐선 안 되기 때문이다. 휴식과 함께 교육적 효과를 생각한다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살펴보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험학습 전문 여행작가 이동미씨는 “체험학습은 살아있는 교과서”라며 “갯벌에 간다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왜 생기는지를 교과서 등을 통해 미리 알고 가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핵심콕콕 우리가족 체험학습>의 저자인 편경애씨도 “그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나 채소 등은 무엇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며 “식물도감이나 곤충도감도 준비해서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물이나 곤충의 이름을 미리 알고 가면 실제로 보았을 때 더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를 선택할 때에는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편씨는 “우선 아이가 평소에 관심있는 곳을 선택해서 가는 게 좋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여러가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또다른 관심 분야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미씨는 “초등 저학년은 물고기를 잡거나 물건을 만들어보는 단순한 체험활동이 좋고, 고학년은 역사나 과학과 같은 주제가 있는 체험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효과 높이려면…

아이 관심사 따져 장소 선택하고

고학년은 역사·과학 등 주제 담아

돌아와선 글·사진 등 활용해 정리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활동인 만큼 안전 문제에도 신경써야 한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산업도농교류지원본부 남장현 계장은 “최근 224개 마을이 농어촌 체험관광보험에 가입해 안전에 대비해 놓았다”며 “사전에 체험마을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숙박시설은 제대로 갖추었는지와 함께 여름철 장마와 홍수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 남 계장은 “강이나 계곡을 낀 마을의 경우 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비로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지역 환경과 날씨 상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부모님의 구실도 중요하다. 지나친 간섭도 삼가야 하지만 아이를 마냥 방치해서도 안 된다. 남 계장은 “아이만 혼자 뛰어놀게 해선 안 되고, 아이와 함께하면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사회성과 상상력을 키우기도 한다. 남 계장은 “곰취라는 나물을 같이 따면서 곰취는 ‘곰의 발바닥’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주면 자연스럽게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체험활동을 하며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가족체험여행 전문가 한은희씨는 “체험활동을 되돌아보면서 신문을 활용한 엔아이이(NIE)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체험활동을 간 지역이 소개된 기사를 오려서 스크랩을 하면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미씨는 “글로 쓰는 보고서가 힘들다면 ‘사진’을 찍어서 인쇄를 하고 관련된 사진설명을 단 몇 줄이라도 쓰거나 말풍선을 달아 볼 것”을 조언했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체험활동에서 뭘 배우고 느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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