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감각 써 기억 잘되고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
뇌 기능 활성화에도 도움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 논술형 대비법 /
⑨ 글쓴이의 생각을 생각한다
⑩ 읽기는 신체행위다
⑪ 문장과 문장 아닌 것의 차이
‘읽기는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독서교육 전문가들이 있다. 읽기에도 단계별 숙달 과정이 있다는 점, 큰소리를 내면서 오랜 시간 바른 자세로 읽을 경우 신체의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다는 점 등이 스포츠와 닮았다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이들이 주장하는 바의 핵심은 스포츠도 익히면 잘할 수 있는 것처럼 읽기도 반복 훈련을 하면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동을 하거나 수련을 하듯이 책을 읽는 생활을 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읽기가 스포츠라는 주장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 듯싶다.
읽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몇 단계의 숙련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첫번째가 책 읽는 소리를 일상의 소리로 만드는 일이다. 책 읽는 소리가 친근한 일상의 소리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부모들이 집에서 책을 읽는 일상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게 되면 아이들의 독서습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화하기 쉬운 책을 골라 읽어주면 아이들이 문장을 들으면서 이미지, 소리, 냄새 등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미지화 능력’을 기르는 읽기는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책 중에서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정성껏 골라 읽어주면 좀더 읽어달라는 아이의 욕구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 묵독 중심의 읽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소리내어 읽는 것, 즉 음독을 버릇처럼 하는 게 좋다. 소리내어 읽는 게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에 들어간 표현은 기억하기 쉽다. 하나의 감각을 쓰는 것보다 여러 개의 감각을 동시에 쓰는 게 인간의 뇌를 더 많이 자극하게 하고, 결국 읽은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한다. 음독을 하면 주의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리 없이 읽으면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문장도 소리내어 읽으면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게 된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소리 내 읽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뇌가 그만큼 더 많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으면 측두엽의 일부인 청각 영역만 활성화하고, 컴퓨터게임을 하면 뇌의 뒷부분이 주로 활성화하는 데 비해 소리내어 읽을 때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뇌가 활성화한다는 게 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혀를 놀리는 과정, 다음에 읽을 것을 보면서 준비하는 과정 등이 뇌의 이런 활성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독을 해보면 자신의 읽기 능력도 점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음독해보면 문장의 구조나 어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가 단박에 드러난다. 모국어도 마찬가지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어서 듣는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읽는다면 글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이다. 반면에 더듬거리면서 끊어질 듯하게 읽으면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문장의 구조에 맞춰 숨을 조절해가면서 읽어야 훌륭한 읽기다. 어려운 대목을 만나면 천천히 읽고, 쉬운 장면에서는 빨리 지나가도록 읽는 것이다.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읽기가 자연스러운 사고를 키운다. ‘신체를 전면적으로 활용하는 읽기’는 이처럼 얻을 점이 많은 독서법이다. 공부하는 힘을 근본적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신체의 많은 부분을 활용해 자신의 지적 능력과 뇌 기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읽기 활동을 일상적으로 벌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면서 읽는 독서, 즉 ‘낭독의 힘’이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는 일은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김창석 kimcs@hanedui.com
특히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게 되면 아이들의 독서습관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화하기 쉬운 책을 골라 읽어주면 아이들이 문장을 들으면서 이미지, 소리, 냄새 등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미지화 능력’을 기르는 읽기는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책 중에서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훌륭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정성껏 골라 읽어주면 좀더 읽어달라는 아이의 욕구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 묵독 중심의 읽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소리내어 읽는 것, 즉 음독을 버릇처럼 하는 게 좋다. 소리내어 읽는 게 좋은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에 들어간 표현은 기억하기 쉽다. 하나의 감각을 쓰는 것보다 여러 개의 감각을 동시에 쓰는 게 인간의 뇌를 더 많이 자극하게 하고, 결국 읽은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한다. 음독을 하면 주의력이 갑자기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리 없이 읽으면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문장도 소리내어 읽으면 빠뜨리지 않고 기억하게 된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소리 내 읽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뇌가 그만큼 더 많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으면 측두엽의 일부인 청각 영역만 활성화하고, 컴퓨터게임을 하면 뇌의 뒷부분이 주로 활성화하는 데 비해 소리내어 읽을 때는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뇌가 활성화한다는 게 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혀를 놀리는 과정, 다음에 읽을 것을 보면서 준비하는 과정 등이 뇌의 이런 활성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음독을 해보면 자신의 읽기 능력도 점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음독해보면 문장의 구조나 어법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가 단박에 드러난다. 모국어도 마찬가지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어서 듣는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읽는다면 글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뜻이다. 반면에 더듬거리면서 끊어질 듯하게 읽으면 문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문장의 구조에 맞춰 숨을 조절해가면서 읽어야 훌륭한 읽기다. 어려운 대목을 만나면 천천히 읽고, 쉬운 장면에서는 빨리 지나가도록 읽는 것이다.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러운 읽기가 자연스러운 사고를 키운다. ‘신체를 전면적으로 활용하는 읽기’는 이처럼 얻을 점이 많은 독서법이다. 공부하는 힘을 근본적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신체의 많은 부분을 활용해 자신의 지적 능력과 뇌 기능을 질적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읽기 활동을 일상적으로 벌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면서 읽는 독서, 즉 ‘낭독의 힘’이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는 일은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김창석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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