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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코앞에 이런 곳이? 청소년수련관에서 알찬 방학을

등록 2010-07-18 17:20수정 2010-07-18 17:35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심신 단련을 위한 암벽등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심신 단련을 위한 암벽등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전국 143곳 ‘100% 활용법’

시군구별로 있는 청소년수련관에선 영화제작동아리, 밴드동아리, 학생기자단 운영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알고 찾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2009 개정교육과정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라 불리는 비교과활동이 중요해지면서 일선 학교와 청소년수련관의 협력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들이 집 근처 청소년수련관을 직접 찾아가 봤다.

■ “내성적인 성격이 활발해졌어요”

안소영(16)양은 매주 화요일 저녁 경기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에서 춤을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운 춤 실력으로 안양은 최근 안양시 주최 댄스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양은 “수련관 지하1층 연습실 벽면을 감싼 거울 앞에 서서 매주 춤을 추다보니 내성적이던 성격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안수지(15)양도 “원래 좋아했던 춤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스스로 수련관을 찾았다”며 “춤을 배우면서 과묵했던 성격이 살갑게 변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동안청소년수련관 방송댄스 수업은 준비체조로 시작했다. 가벼운 관절운동을 한 뒤 청소년들은 아이돌그룹 투피엠, 원더걸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지난 시간에 배운 동작을 저마다의 느낌으로 선보였다. ‘복습’이 끝나자, 새로운 ‘진도’를 나가게 됐다. 강사의 시범을 보고 따라하는 시간이다. 이날 배운 곡은 댄스그룹 엠블랙의 ‘Y’로 힘 있는 손동작이 곡 전체에 섞여 있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청소년들도 연습이 계속되자 점차 자신있게 몸을 움직였다. 느린 동작으로 시작한 강사의 시범은 점점 빨라졌다. 목덜미가 젖을 만큼 춤을 췄지만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없었다.

스트레스 훌훌 ‘방송댄스’부터
영화제작·밴드·학생기자단…
“창의적 체험활동 최고예요”

방송댄스는 최신 유행곡의 춤을 배우는 강좌다. 공부로 지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땀이 흐를 만큼 강도가 있는 편이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원래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청소년이 친구들에게 춤을 선보인 뒤 인기를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신성모(26) 강사는 “춤은 신체균형과 음악적 리듬감을 키워 줄 수 있을뿐더러 자기표현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정민규(30) 강사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재밌는 방법이 바로 춤”이라고 했다. 방송댄스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청소년수련관 주최로 매년 열리는 문화제 무대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입상하면 더 큰 규모의 대회에 나갈 수도 있다.

안양시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가능한 동안청소년수련관(dongan.ayf.or.kr)은 1999년 개관해 지금까지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춤만 해도 방송댄스, 힙합댄스, 걸스힙합, 발레, 한국무용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있어 자기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여름방학을 맞아 예술, 문화, 국제, 체육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았다.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는 지난 10일 청소년을 위한 ‘머스트 해브 리더십’ 프로그램을 열었다.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는 지난 10일 청소년을 위한 ‘머스트 해브 리더십’ 프로그램을 열었다.

■ “나를 아는 것에서 리더십은 시작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에선 청소년을 위한 ‘머스트 해브 리더십’ 프로그램이 열렸다.

‘나를 찾는 것’과 리더십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신동열(45) 강사는 “리더십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보스적 리더십’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각자의 기질과 특성에 따라 리더십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알아야 내게 적합한 리더십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더십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심리검사’를 한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청소년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에니어그램’이란 심리검사에 응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심리를 9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이 지니는 장단점과 적합한 리더십, 그리고 단점을 고치기 위한 프로파일도 함께 제공하는 심리검사다. “혹시 9번 유형 나오신 분들 있나요?” 검사가 끝날 때쯤, 강사가 물어봤다. 3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신 강사는 “9번은 포용적이고 믿음이 가는 유형”이라며 “단점으로는 우유부단함과 게으름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3번 유형의 자신감과 성취에 대한 욕망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전한 이성교제·리더십 교육
암벽등반 등 이색 프로그램도
저녁 8시까지 셔틀버스 운행

다음 활동은 ‘영화 속 역할모델 찾기’였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며 어떻게 해야 올바르면서도 효율적인 리더십을 기를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본 장면은 리더의 독선적인 결정으로 팀원간 갈등이 커지고, 팀원들이 불필요한 희생을 치르게 되는 부분이었다. 최승호(36) 강사는 “리더십엔 목표와 추종자가 필요하다”며 “목표는 합리성과 타당성을 지녀야 하고, 추종자는 함께하는 동료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강사는 “리더의 독선적 결정은 목표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해칠 수 있다”며 “추종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은 더 합리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머스트 해브 이해’란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박기범(25) 강사는 “나부터 이끌 수 있어야 남을 이끌 수 있다”며 “이번 시간엔 자신의 약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방법, 약점을 또다른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방법, 마지막으로 그룹별 토의를 통해서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그룹으로 나뉜 청소년들은 자신의 성격, 자기의 생각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하면서 ‘리더십은 나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란 걸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머스트 해브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소민(13)양은 “평소에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을 더 잘 알게 되었다”며 “특히 성격유형검사가 가장 재밌었는데,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에서 리더십이 시작된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nanna.seoul.kr)에는 리더십 프로그램 외에도 청소년들이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7월31일엔 중1~고1을 대상으로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한 ‘우리 연애해 볼까요?’란 프로그램이, 7월20일과 8월10일엔 심신단련을 위한 암벽등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여름, 멀리 떠나지 못한다면 집 근처 청소년수련관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성민 학생수습기자(양명여고)

이상윤 학생수습기자(미양고)

사진 강북청소년수련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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