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과학관 활용하는 학습법 많이 배웠어요”

등록 2010-08-01 15:45수정 2010-08-02 14:14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지름 25m의 돔스크린에 투영된 여름철 밤하늘 모습.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지름 25m의 돔스크린에 투영된 여름철 밤하늘 모습.
공교육 희망의 현장을 찾아서 /
국립과천과학관 교사직무연수 프로그램

“밤 9시경 남쪽 하늘에 빨갛게 보이는 별이 보이시나요? 이 별이 바로 전갈자리 알파별 안타레스입니다. 서쪽 하늘을 보시면 역시 빨간 별이 보입니다. 바로 화성입니다. 안타레스(Antares)란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전쟁의 신인 아레스(Ares)의 경쟁자’란 뜻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붉은 별’ 화성을 ‘아레스’로 여겼으니, 안타레스는 화성의 경쟁자인 셈이죠.”

지난 7월21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에서 천문학 박사인 이강환 연구사가 지름 25m의 돔스크린에 투영된 여름철 밤하늘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 밤하늘을 그대로 재현한 돔스크린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연구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이들은 학생이 아니었다. 이들은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고 싶어 과학관을 찾은 교사들이었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상희)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2가지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나는 15시간 직무연수 프로그램인 ‘과천과학관 기반 자유탐구 학습지도’이고, 다른 하나는 30시간 직무연수 프로그램인 ‘과천과학관 전시물을 이용한 과학 학습지도’이다.


이 가운데 2007 개정 과학과 교육과정에 처음 도입된 ‘자유탐구 학습지도’ 교사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연수에는 초등학교 교사 44명, 중학교 교사 28명 등 모두 72명의 교사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수를 기획한 구수정 연구사는 “처음 마련한 프로그램이라 홍보 일정이 촉박했는데도 많은 교사들이 참여했다”며 “서울,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북과 경북, 제주 등에서도 왔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과학관 전시물을 활용한 과학 학습지도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은 ‘과천과학관 기반 자유탐구 학습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이 지난 7월21일 오후 천체투영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과학관 전시물을 활용한 과학 학습지도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진은 ‘과천과학관 기반 자유탐구 학습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이 지난 7월21일 오후 천체투영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자유탐구·전시물 이용 학습지도 등 2개 과정
교사 72명 참여…교실 밖 과학 교육에 도움

‘자유탐구’는 과학 관련 탐구주제를 학생들 스스로 선정해 계획, 관찰 또는 실험, 결과도출 등 탐구활동의 전 과정을 실시하는 학습이다. 학생들은 연간 6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연말에 자유탐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올해는 초3~4학년과 중1만 자유탐구를 하게 되지만, 내년엔 초5~6학년, 중2, 고1까지, 그리고 내후년엔 초3부터 고1까지 모든 학생들이 자유탐구를 수행해야 한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김승표 명일중 과학부장교사는 “학교 교실 안에서만 자유탐구를 지도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과학관 시설들을 활용한 자유탐구 학습지도 방법을 배우고 싶어 연수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구 연구사 또한 “지식기반사회가 본격화되면서 학교 밖 교육시설 중심으로 이뤄지는 비형식 과학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커지고 있다”며 “과천과학관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유탐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행정적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동안 과학관 곳곳에서 실시된 이번 연수는 초등교사 2모둠, 중등교사 2모둠으로 나눠 진행됐다. 과학관 연구사와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연수 강사들은 자유탐구를 지도하기 위해 과학관 전시물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서울 역촌초 최지영 교사는 ‘어린이탐구체험관 기반 자유탐구’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구성된 어린이탐구체험관의 전시물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뒤 이와 연관된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최 교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혼자 탐구활동을 하는 것보다 4인1모둠으로 탐구주제를 선정하고 활동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유탐구를 위한 국립과천과학관 활용법
자유탐구를 위한 국립과천과학관 활용법

이번 연수에 참여한 전북 완주군 비봉초 황석인 교사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 활용 강의가 가장 유익했다”며 “내년에 현장체험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이곳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성리중 이주연 교사는 “예전엔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도록만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과학관 방문 전에 미리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자유탐구를 계기로 학생들이 과학관을 일회적 관람 장소가 아닌, 지속적 탐구대상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국립과천과학관은 자유탐구 운영 및 효과적 지원을 위해 66명의 현직 초중등교사로 구성된 ‘자유탐구학습지원 교육협력봉사단’ 운영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현재 국립과천과학관 자유탐구학습관(cafe.daum.net/SBEL)을 통해 다양한 탐구자료를 제공하고, 탐구 관련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글·사진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