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중1·2 때 사귀기 시작” 42%…“뽀뽀까지 괜찮아” 40%

등록 2010-08-01 16:32수정 2010-08-01 16:38

‘이성교제’ 청소년 설문조사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성교제’ 청소년 설문조사
“학업과 관계없다” 45% “성적 떨어질 것” 43% 팽팽
청소년들은 친구의 이성교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또 이성교제를 할 때 스킨십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이성교제에 대한 궁금증을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들여다봤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95명의 만 16~18살 청소년들(남학생 154명, 여학생 141명)이 응했다.

‘청소년기 이성교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에 234명(79%)의 청소년들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답했다. ‘이성교제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청소년들은 21명(7%)에 불과했다. 부산국제외고 1학년 강세진(16)양은 “이성교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동성친구와는 다른 장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교제 경험이 있나’란 질문에 139명(47%)의 청소년들이 ‘있다’고 답했고, 156명(53%)은 ‘없다’고 답했다. ‘언제 처음으로 이성교제를 시작했나’란 질문에 이성교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중학교 1~2학년’이 58명(42%), ‘중학교 3학년’이 32명(23%), ‘초등학교’가 28명(20%), ‘고등학교 1~2학년’이 21명(15%) 순으로 답했다. ‘초등학교’라고 답한 청소년들은 주로 4학년 때부터 이성교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성교제를 하고 싶나’란 질문에 167명(57%)의 청소년들이 ‘예’라고 답했고 ‘아니오’라는 답변은 45명(1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83명(28%)이 나왔다. 안동여고 1학년 이혜민(16)양은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마음을 더 졸이게 되고 신경이 쓰인다”며 “차라리 고백을 하고 이성교제를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가장 민감한 질문인 ‘스킨십은 어느 정도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가’란 물음엔 ‘뽀뽀하기’가 119명(40%)으로 가장 많이 답했다. 이밖에 ‘뽀뽀하기 그 이상’ 67명(23%), ‘포옹하기’ 50명(17%), ‘손잡기’ 37명(13%) 순으로 나타났다. ‘절대 해선 안 된다’란 답변도 13명(4%)이 나왔다. 이 질문엔 남학생과 여학생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뽀뽀하기 그 이상’이란 답변에 남학생은 52명, 여학생은 15명이 답했기 때문이다. 충주고 3학년 정아무개(18)군은 “남녀가 좋아하면 스킨십은 당연한 것”이라며 “서로 책임질 수 있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업과 이성교제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는 ‘관계없다’는 답변이 132명(45%)으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성적이 떨어질 것’ 127명(43%), ‘성적이 오를 것’ 36명(12%)이 나왔다. 일산동고 3학년 양아무개(18)양은 “이성교제를 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이성교제를 하면서도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빈(일산동고), 장한슬(부산국제외고) 학생기자, 한수현(세명고) 학생수습기자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 최정인 팀장


여학생들 ‘남친 스킨십 대처법’ 많이 물어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 최정인 팀장
서울시청소년상담센터 최정인 팀장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 이성교제에 관한 상담 요청은 어느 정도 들어오나? 상담 내용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다.

“이성교제를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 가운데, 대표적으로 성 문제가 있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자친구의 스킨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상담을 요청한다. 남학생들은 ‘성 충동’을 어떻게 억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다. 또 이별 뒤에 오는 후유증에 대해서도 상담이 많다. 이별을 극복하기 힘든 것은 성인들과 비슷한 것 같다.”

청소년 시절 이성교제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인관계에 있어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다. 동성친구와 달리 한 사람에게 깊이 몰입하는 관계이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양보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싸우고 나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등도 알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자녀의 건강한 이성교제를 위해 부모님이 가져야 할 태도나 지도법이 있나?

“부모님들은 ‘내가 성장했던 시대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때의 기준으로 지금의 아이들을 바라보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님 모르게 하는 이성교제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격려해주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야 이성친구와 갈등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지나치게 이성교제에만 몰입한다면 학교 부적응 같은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잘 살펴봐야 한다.”

청소년 이성교제가 늘어나면서 적절한 지원과 조언이 필요해 보인다. 청소년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청소년들은 이성교제를 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또래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또래친구들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생긴다. 부모님이나 가까운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힘들다면 국번 없이 1388로 전화를 하면 그 지역의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 연결을 해 준다. 인터넷으로 사이버상담도 가능하다. 더 깊이있는 전문가 상담을 원한다면 직접 상담지원센터에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사진 이산(과천외고) 학생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