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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월급보다 창의적인 직업환경 더 원해요”

등록 2010-08-08 16:43수정 2010-08-09 13:22

미국대학 졸업한 루시김, 체코 대학원생 토마스 워즈니악
미국대학 졸업한 루시김, 체코 대학원생 토마스 워즈니악
외국인이 말하는 외국의 직업의식
미국 대학 졸업한 루시 김
학교서 다양한 직업체험 수업
‘어떤 직업이 좋아’ 강요 없어

체코 대학원생 토마스 워즈니악
사람들 직업에 집착 않는 편
여러 직업 바꾸는게 일반적

미국 버지니아대학 영문과를 갓 졸업한 루시 김(22)은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다. “중고교 시절부터 다양한 진로활동을 통해 진로탐색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는 그는 앞으로 구할 직장에 대해 꽤 구체적인 요건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장소는 되도록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워싱턴 수도권 내 지역이 좋고, 월급은 제가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기에 충분한 만큼을 원해요. 회사의 비전과 목표도 중요해요. 긍정적인 비전으로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그는 “미국에서도 돈, 사회적 지위, 사회 자본을 넉넉하게 제공해주는 직업들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중시하는 것 같다”며 한 친구의 사례도 들려줬다. “우주공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지만 포도주 양조장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오래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선 매우 재밌어하던데요. 다른 친구들 가운데에도 개인 사업을 꿈꾸는 이들이 적지 않아요. 모두가 원하는 전형적인 직장이 아니라 자신만의 캐주얼하고 창의적인 직업 환경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죠.”

돈이나 사회적 지위만 따지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고르려는 젊은이들의 태도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의 폭을 넓히며 공부한 결과이기도 하다. 루시 김은 “학교에서 특별한 진로교육을 받은 건 아니지만 어떤 직업만이 최고니까 그 직업을 골라야 한다는 압박이나 강요가 없었고, 교과 안팎의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키우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중고교 시절, 학교에서 열린 ‘직업 축제’에서 다양한 직업에 대해 배우기도 했고, 카운티에서 근처 기술센터에서 다양한 직업 체험 수업을 했던 게 기억나요. 농업, 비즈니스 기술, 아이티(IT)산업, 건강 과학이나 의학, 가족 및 소비자 과학, 마케팅 등 정말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었죠.” 그는 진로탐색에 도움을 줬던 학창시절 습관 하나도 이야기해줬다.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것이 음악이든, 건축이든, 과학이든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통상적인 교육의 틀을 깨고 자기 발전을 위해서 시간을 내고 고민하는 게 중요하죠.”

체코 대학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산업대 건축학과에서 지난 1학기를 보내고 간 토마스 워즈니악(체코 프라하 기술대학원 건축학과 1학년)은 한국에 머물면서 느낀 게 많다. “교육 체제 구성도 그렇고 그것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그렇고 다른 게 많은 거 같아요.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상대평가 때문에 학생들 간에 생기는 경쟁심이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정 직업만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체코인들은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 만큼 돈을 벌면 그 직업에 만족하는 경향이 짙다. 그는 “체코뿐 아니라 대부분 유럽 나라 사람들은 여러 개의 직업을 바꿔가며 해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사람들은 특정 직업에 그리 집착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월급이 많은 것보단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걸 더 원하죠. 요즘은 아이티(IT)나 경제 쪽, 사무직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지만 그건 노동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서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유명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구보다 프리랜서나 다양한 소기업에서 일하려고 하고, 실제 그러고 있어요.”

그가 말해준 체코인들의 직업의식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고용주의 평가’였다. “물론 그 직업에 맞는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죠. 하지만 창의성과 소질 그리고 신뢰성과 협동심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명문대 나온 게 유리하기도 하지만 그게 고용 여부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진 않아요.” 그는 “성적이나 사진 등도 안 본다”며 “가장 중요한 건 지원자의 경험과 능력인 것 같다”고 했다.

이은송(홈스쿨러) 학생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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