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 아니할 수 없다’ 등
너무 길면 이해하는데 방해
너무 길면 이해하는데 방해
⑬ 문장의 구성요소 (상)
⑭ 문장의 구성요소 (중)
⑮ 문장의 구성요소 (하) 직전 글에서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문제를 낸 바 있다(13회 ‘문장의 구성요소-상’ 참조).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교학사) 교과서에서 나오는 글에서 각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문제였다. 각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건강한 가족은-영향을 끼친다 ② 건강하지 못한 가족은-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③ 가족 이기주의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④ 우리는-기여해야 할 것이다 ⑤ 가족은-영향을 받는다 ⑥ 보여주는 것도-영향을 미친다 ⑦ 경제 불황이-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⑧ 책임 의식이-필요한 요소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는 문장 안에 여러 개의 주어와 서술어가 있는 경우다. 이를 ‘복문’ 또는 ‘중문’이라고 하는데 문장을 길게 쓸 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을 놓고 연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짧은 문장의 경우에는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한개씩이다. 이를 ‘단문’이라 한다. 단문 위주로 된 글을 찾아서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연습을 게임처럼 해보는 게 좋다. 교과서를 추천하는 이유는 교과서 문장이 단문 위주로 쓰여진 대표적 글이기 때문이다. 주어를 먼저 찾는 것보다는 서술어를 먼저 찾는 게 순서에 맞다. 서술어는 문장의 마지막에 놓이기 때문에 비교적 찾기가 쉽다. 서술어를 찾은 뒤에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를 찾는 순서로 연습하면 된다. 반복해서 하다 보면 교과서 이외의 글을 읽을 때도 주어와 서술어 중심으로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게임이 반복되다 보면 읽기가 아닌 글쓰기에서도 주어와 서술어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하나하나의 개별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문장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이 전체 글을 완성하는 기초에 해당한다. 주어와 서술어 찾기 게임을 할 때는 문학과 비문학 글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비문학 글의 경우에는 비교적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하게 보일 확률이 높다. 비문학 중에서도 설명문이나 논설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에 비해 문학 장르의 문장에서는 서술어만 있고 주어가 생략돼 있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주어와 서술어의 짝을 짓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주어가 생략돼 있는 문장일 경우에는 글에 괄호를 쳐서 주어를 연필로 써놓는 게임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한쪽 장르에만 치중할 경우에는 지루해질 수 있다. 따라서 문학과 비문학 장르를 번갈아가면서 연습하는 것이 지루함을 극복하는 동시에 도전의식도 생기게 하는 방법이다. 한편 우리말은 첨가어(또는 ‘교착어’)라고도 부른다. 언어의 형태별로 구분할 때 하나의 유형을 이루는데 어떤 말에 독립성이 없는 조사나 접사 등을 붙여서 그 기능을 통해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를 말한다. 한국어·일본어·터키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첨가어에서는 서술어가 잘 발달한다는 특성이 나타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말에서는 서술어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진다. 너무 길어질 경우에는 문장이 장황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작용이 나타난다.
우리말 문장의 마무리에 ‘~한 것 같다’ ‘이 아닌가 한다’ ‘~했으면 한다’ ‘~라고 볼 수도 있다’ 등의 표현이 자주 쓰이는데 너무 자주 쓰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식의 서술어로 문장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허용하는 것은 학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드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문장은 “학교 현장에서의 체벌 허용은 학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든다”로 간단하게 정리하면 문장의 뜻이 훨씬 뚜렷해진다. 뜻만 뚜렷해지는 게 아니라 문장의 길이도 줄어든다.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비슷한 사례로는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와 같은 서술어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식의 서술어 쓰기 습관은 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⑭ 문장의 구성요소 (중)
⑮ 문장의 구성요소 (하) 직전 글에서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문제를 낸 바 있다(13회 ‘문장의 구성요소-상’ 참조).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교학사) 교과서에서 나오는 글에서 각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문제였다. 각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건강한 가족은-영향을 끼친다 ② 건강하지 못한 가족은-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③ 가족 이기주의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④ 우리는-기여해야 할 것이다 ⑤ 가족은-영향을 받는다 ⑥ 보여주는 것도-영향을 미친다 ⑦ 경제 불황이-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⑧ 책임 의식이-필요한 요소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찾기가 어려운 경우는 문장 안에 여러 개의 주어와 서술어가 있는 경우다. 이를 ‘복문’ 또는 ‘중문’이라고 하는데 문장을 길게 쓸 때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을 놓고 연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짧은 문장의 경우에는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한개씩이다. 이를 ‘단문’이라 한다. 단문 위주로 된 글을 찾아서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연습을 게임처럼 해보는 게 좋다. 교과서를 추천하는 이유는 교과서 문장이 단문 위주로 쓰여진 대표적 글이기 때문이다. 주어를 먼저 찾는 것보다는 서술어를 먼저 찾는 게 순서에 맞다. 서술어는 문장의 마지막에 놓이기 때문에 비교적 찾기가 쉽다. 서술어를 찾은 뒤에 서술어와 호응하는 주어를 찾는 순서로 연습하면 된다. 반복해서 하다 보면 교과서 이외의 글을 읽을 때도 주어와 서술어 중심으로 문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게임이 반복되다 보면 읽기가 아닌 글쓰기에서도 주어와 서술어 중심으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하나하나의 개별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문장을 제대로 구성하는 것이 전체 글을 완성하는 기초에 해당한다. 주어와 서술어 찾기 게임을 할 때는 문학과 비문학 글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비문학 글의 경우에는 비교적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하게 보일 확률이 높다. 비문학 중에서도 설명문이나 논설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에 비해 문학 장르의 문장에서는 서술어만 있고 주어가 생략돼 있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주어와 서술어의 짝을 짓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주어가 생략돼 있는 문장일 경우에는 글에 괄호를 쳐서 주어를 연필로 써놓는 게임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한쪽 장르에만 치중할 경우에는 지루해질 수 있다. 따라서 문학과 비문학 장르를 번갈아가면서 연습하는 것이 지루함을 극복하는 동시에 도전의식도 생기게 하는 방법이다. 한편 우리말은 첨가어(또는 ‘교착어’)라고도 부른다. 언어의 형태별로 구분할 때 하나의 유형을 이루는데 어떤 말에 독립성이 없는 조사나 접사 등을 붙여서 그 기능을 통해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를 말한다. 한국어·일본어·터키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첨가어에서는 서술어가 잘 발달한다는 특성이 나타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우리말에서는 서술어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진다. 너무 길어질 경우에는 문장이 장황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작용이 나타난다.
우리말 문장의 마무리에 ‘~한 것 같다’ ‘이 아닌가 한다’ ‘~했으면 한다’ ‘~라고 볼 수도 있다’ 등의 표현이 자주 쓰이는데 너무 자주 쓰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식의 서술어로 문장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허용하는 것은 학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드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문장은 “학교 현장에서의 체벌 허용은 학교를 인권의 사각지대로 만든다”로 간단하게 정리하면 문장의 뜻이 훨씬 뚜렷해진다. 뜻만 뚜렷해지는 게 아니라 문장의 길이도 줄어든다.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비슷한 사례로는 ‘~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와 같은 서술어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식의 서술어 쓰기 습관은 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김창석 기자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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